송결칼럼 – 한국가요작가협회(32)

2014.11.03 08:54:34

지난 10월30일 전쟁기념관내의 뮤지엄 웨딩홀에서 제8회 ‘가요작가의날’ 기념식이 거행 됐다. 우리나라 전통가요의 발전을 위해 한국가요 작가협회(회장 장경수)에서 매년 이때쯤에 개최하는 행사다.


시상식을 겸한 이날 ‘가요작가의날’ 축하행사에서 최고 가수대상에 현철씨가 수상했으며 작가 대상에 박현진씨가 수상했다. 이날 특히 우리의 영원한 오빠 송해 선생님께서 축사를 해주셨는데 우리의 가요명칭에 대한 문제를 언급했다. 가요무대에서 쓰는 ‘흘러간 노래 ’라는 말을 ‘듣고싶은노래’ ‘불러보고 싶은노래’ ‘그리운 노래’ 라는 말로 바꿔 써야 한다고 열변을 토했다.




그다음 축하공연으로 이어져 ‘안동역에서’로 남자 최고가수상을 받은 진성, ‘돌리도’의 여자최고가수상 서지오, 등과 현당, 진국이, 강민주가 열창을 하며 축제 분위기를 이어 갔으며 요즘 최고의 신인으로 급상승의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윤수현이 ‘천태만상’을 열창 할 때는 모든 관객이 기립하여 박수로 답했다. 불황의 늪에서 허덕이고 있는 트로트 음악계에 새로운 희로인으로 등장 할 것 같다며 참석한 모든 작품자들의 호평으로 이어졌다.


대한민국에 대중음악을 위한 작품자들을 위한 단체로는 ‘한국음악 저작권협회’와 ‘작가협회’ 그리고 예총소속의 연예협회에 ‘창작위원회’가 있다.


한국음악저작권협회는 주 업무가 저작료 분배에 있다. 방송국과 각 노래방 유흥주점 및 저작료 발생이 되는 곳으로부터 저작료 징수를 받아 일정의 관리 수수료를 제외하고 협회 회원 작품자들에게 사용한 만큼 분배해주는 곳이다.


그러나 요즘 너무 많은 불법업자들의 불법복제 행태로 인해 트로트 작품자들의 수입원이 현저하게 감소되고 있다. 대한민국 전역에서 저작료를 지불하지 않고 무단으로 음악상품을 제조해 전국에 유통하고 있는 현상으로 인해 작품자들은 살기가 너무 어렵다고 한다. 또한 불법음원 유통으로 인해 대한민국은 불법이 판을 치는 도덕적 해이국가로 전락하고 있다.


정부는 이런 상태를 알면서도 전혀 손을 안 되고 있다. 법치주의 국가인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의심하게 된다. 남의 물건을 훔쳐 상행위를 계속하고 있는데 대한민국의 경찰들은 전혀 꿈쩍 안 하고 있다. 그러므로 인해 음반제작업자들은 계속 도산을 하고 있으며, 아직 도산하지 않은 업자들은 오늘도 울분을 토하며 어쩔 수 없이 문을 열고 있다.


그런데 저작권협회 역시 불법업자들의 퇴출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며 그들의 상행위를 눈감아주는 현실을 만들고 있다. 저작권 협회 자체에는 침해팀원들이 있다. 그들은 불법단속을 한다고 나가지만 몇 몇 개의 불법제품만 수거해 올 뿐이다. 수거당한 불법업자들은 약식 기소돼 벌금 몇 십만원 물고 또 그대로 불법 상행위를 계속하고 있다.


불법제품 수사권은 문화체육관광부의 특별수사팀이 갖고 있기에 함부로 단속 할 수가 없어 그렇다고 한다. 그리고 얼마 전 발표된 주민등록 수집금지법에 의해 더욱 어려워 졌다고 한다. 정말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벌금 물리려고 단속하는 것이 아니다. 저작자의 재산을 지키고 재산을 도둑질한 그들에게 손해배상을 받아 손해액의 일부라도 보상 받아야 그다음 상품제작 이라도 할 수 있을 텐데, 피해만 잔뜩 짊어지고 또 다른 상품을 제작하려니 경제적인 문제가 앞서 손을 댈 수가 없는 것이다.


사실 이러한 현상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었다. 몇 십년 전부터 내려온 현상이지만 그전에는 이토록 심각하지는 않았다. 새로운 형태의 저장기기인 불법 SD카드 복제제품으로 인해 선량한 업자들만 죽어가고 있는 것이다. 그로인해 음반판매 부진으로 인지판매가 이뤄지지 않아 작가들의 수입원이 거의 밑바닥을 기고 있는 것이다.


이에 전통가요작가들의 모임인 작가협회가 발 벗고 나섰다. 실제 피해 작품자들의 대다수가 전통가요 작품곡들 이기에, 이날 전쟁기념관 내 뮤지엄 웨딩홀에서 작가협회의 날 기념식을 거행하는 자리에서 장경수 회장이 인사말을 통해 전통가요 발전과 음반제작자들의 회생을 위한 위원회 발족을 선언했다. 구성원은 음반제작자 5명과 작품자 5명, 10명을 위원으로 임명해 위원장 1명 총무 1명을 두어 운영하기로 했다.


이 위원회에서는 문화부의 발급허가를 받아 음반 단속증을 교부받아 수시로 전국의 불법업자들을 경찰 입회하에 단속해 작가협회 고문 변호사를 통하여 검찰에 고소할 예정이다. 


또한 트로트 작품자들의 생활환경을 조사해 어렵게 살고 있는 회원들의 생계도 수시로 살펴 조금이라도 윤택한 삶을 살아 갈수 있게 도움을 줄 예정이다. 그리고 우리전통가요의 발전을 위해 수준미달의 작품 퇴출에 앞장설 것이며, 공영방송의 트로트음악 프로그램 제작을 위해 앞장서서 서명운동도 펼칠 예정이다.


사실 작가를 대표하는 단체는 사실 작가협회가 돼야 하는 것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은행기능을 하고 있기에 저작권협회가 우선인 것 같지만 사실은 작가들의 위상에 관한 문제는 작가협회에서 하는 것이 정당한 일이다. 


사실 저작권협회는 기능자체가 투명한 분배에 있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도 주먹구구식의 분배로 인해 작품자들의 원성이 대단하다고 한다. 


약 1,200억원의 징수금액을 작품자 약17,000여명에게 정확히 분배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 인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적극적으로 투명한 분배에 신경을 써야하며 선진 저작권협회로 발전하려면 무분별한 비용유출을 줄여야 한다. 그리고 협회 직원들의 구조조정도 또 하나의 과제이다. 디지털의 발전으로 직원들의 수를 줄여도 충분한 운영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작권협회는 새로운 회장이 취임한지 아직 1년이 안되었다. 이날 인사말에서도 저작권협회의 개혁을 또 한번 역설했다. 부디 말과 행동의 일치를 기대해 볼 뿐이다.


어찌됐던 이번 작가협회의 날을 기해 협회 산하에 새로운 위원회를 탄생시켜 작가들의 호주머니를 조금이라도 차게 해준다니 반가운 일이다. 나이가 60이 넘은 회원들이 부지기수이다. 고령화 현상으로 가뜩이나 불안한 이사회에서 저작권협회에서 하지 못하면 작가협회라도 나서서 불법업자들을 퇴출시켜 전통가요 작품자들의 살길을 위해 노력하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그리고 나만 잘살면 그만이라는 식의 후진국형 관습을 고쳐야 우리 대한민국의 미래 또한 보일 것이다.

문화투데이 기자 001@foodtoda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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