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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투데이 빛 따라 풍경 따라 - 겨울 설원의 진객 두루미

겨울에 촬영할 수 있는 여러 풍경 중에서도 겨울들판의 진객인 두루미가 과연 으뜸이다. 눈 내리는 날에 두루미가 허공을 오르내리는 장면이나 맑은 날 일출과 함께 비행하는 장면,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줄지어 비상하는 장면도 보기가 좋고 땅 위에서 서로가 날개 짓을 하며 춤을 추는 장면은 더욱 일품이다. 야생에서 살아가는 생명체 중에서 평소 우리가 잘 접하지 못하는 두루미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오래 추억할 수 있는 것은 사진을 찍는 사람만이 누리는 보람이자 특권이다.

 

두루미는 몽골 동부, 우수리, 중국 동북부, 일본 북해도 동북연안에서 번식하고, 한국, 중국 동남부에서 월동한다. 흔하지 않은 겨울철새로 10월 하순에 한반도에 도래하며 3월 하순이면 다시 북으로 날아간다.

세계자연보전연맹 적색자료목록에 위기종(EN)으로 분류된 국제보호조로 우리나라 천연기념물 202호이며 세계적으로 북미 흰 두루미 다음으로 희귀하다. 생존 개체 수는 채 3천 마리가 되지 않으며 일본 북해도에 약 1,200여 마리 텃새로 정착하고 국내에서는 강원 철원, 경기 연천, 파주, 인천 강화도 남단, 그리고 순천 등지에 1,000여 마리가 규칙적으로 도래하는 겨울철새이다.

 

 

철원평야는 국내 최대 두루미의 서식지이자 두루미들의 안식처로 지상 낙원이라 할 수 있다. 인기척이 드문 DMZ 일대는 두루미들이 먹이를 찾으며 안전한 가운데 놀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아래 사진은 눈 오는 철원평야에서 두루미들이 땅 위에 내리는 장면과 공중을 비상하는 장면을 담은 사진이다.

 

두루미 등의 새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서는 고화소의 빠르고 정확한 AF 성능의 카메라, 해상도가 우수한 망원 화각의 렌즈, 저장 속도가 빠른 메모리 카드, 장시간 촬영을 도와주는 삼각대, AF를 많이 사용하고 관찰하기 때문에 여유분의 배터리가 필요하다. 카메라는 망원렌즈를 사용해도 촬영 거리가 멀어 새의 모습을 크게 담아 낼 수 없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고화소의 카메라로 촬영한 후 필요한 화각만 크롭해서 잘라낼 수 있다.

 

 

렌즈는 대체적으로 400mm 이상의 화각을 갖춘 렌즈이어야 한다. 새는 본능적으로 생명에 위협을 느끼면 바로 도망가기 때문에 가까이 다가갈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SD 카드는 가끔 초당 10연사로 촬영하는 경우도 있어서 바로 연속해서 촬영하기 위해서는 속도가 빠른 메모리 카드가 필요하다. 삼각대는 새 촬영 시 장시간 촬영하는 경우가 많아 새의 움직임을 계속 주시해야 되기 때문에 삼각대는 적재하중이 큰 삼각대를 사용하면 좋다.

 

두루미를 촬영하기 위해서는 두루미가 서식하는 장소나 특성 환경적인 영향과 활동하는 시기 등 많은 정보를 사전에 확인하고, 가능하다면 두루미 촬영을 많이 경험한 사람이나 동호회와 함께 촬영하는 것이 좋다. 

 

 

선명한 두루미의 모습을 촬영하기 위해서는 카메라 설정을 조리개 우선인 A 모드로, 측광 모드는 다중 또는 전체화면 평균으로 하고 선명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F7.1~ F16 사이에서 촬영하면 된다. 두루미는 항상 주위를 경계하므로 움직임 표현에 셔터 스피드 확보는 필수이다. 날고 있는 경우의 셔터 스피드는 최소 1/500초 이상으로 하고 땅 위에 있는 경우는 최소 1/60초 이상 이어야 한다. 셔터 스피드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ISO 설정은 자동으로 하여 어느 정도의 노이즈는 감수해야 한다. 또한 셔터 소리 및 기계음에 새가 민감하므로 모든 기계 동작음을 무음으로 설정할 필요가 있다.  

 

두루미를 잘 촬영하기 위해서는 좋은 장면의 순간을 위해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다. 어느 시점에 어떤 행동을 할지 모르므로 두루미의 움직임을 계속 관찰하며 기다려야 한다. 뷰파인더를 통해 새의 움직임을 계속 주시하고, 반 셔터로 초점을 맞추고 있어야만 멋진 순간의 동작을 담아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새 사진의 생명은 선명한 눈을 표현하는 데 있다고 한다. 그러나 두루미의 경우는 원거리이어서 좀처럼 눈을 또렷하게 촬영하기란 어렵다. 그러나 눈이 선명한 두루미를 촬영했다면 살아있는 생명력을 가진 작품임이 틀림이 없을 것이다. 짧은 거리일 경우 초점 영역 중 플렉서블 스팟을 이용하여 눈에 초점을 맞추고 촬영하면 쉽게 선명한 사진을 얻을 수 있다.

 

두루미를 일명 학이라고도 부르며 긴 목과 다리 등 우아한 자태를 하고 있으며 장수하는 동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예로부터 우리조상들은 아름다운 학의 모습을 여러 곳에 표현했으며, 장수와 복을 가져다주는 길조로 여겨져 왔다.  이 겨울에 눈이 오는 날이면 한 해를 멋있게 꿈꾸며 카메라를 메고 철원으로 달려가 마음속에 그리는 두루미의 멋진 포즈를 카메라에 한 번 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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