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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투데이 빛 따라 풍경 따라 - 봄의 전령 "매화"

서울에는 아직도 추위가 가시지 않았는데 벌써 남녘에는 매화가 피었다는 꽃소식들이 들려오고 있다.

 

봄을 알리는 꽃으로는 단연코 매화가 으뜸이다. 매화 중에서도 홍매화가 진한 붉은 색을 띄면서 주변에 향기를 발한다면 거기에 견줄만한 꽃이 또 어디에 있겠는가? 추운 겨울이라고 모두가 움츠리고 있는 때에 추위를 아랑곳하지 않고 절개를 뽐내는 매화야 말로 꽃 중의 꽃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이를 두고 조선시대 시인 상촌 신흠선생은 매화는 일생동안 춥게 살아도 향기를 팔지 않는다(梅一生寒 不賣香)라고 노래하지 않았던가? 

 

전국의 매화 명소로는 양산의 통도사와 원동마을, 산청의 산천재와 남사마을, 김해의 김해공고, 구례의 화엄사, 순천의 선암사, 광양의 매실마을 등이 있다.

 

 

매화는 1월 말부터 3월까지 피고 있어 사진가들은 양산 통도사를 비롯하여 구례의 화엄사, 순천의 선암사 등에 출사하여 아름다운 매화를 담기에 분주한 계절이다. 양산 통도사와 산청의 남명선생 산천재, 구례 화엄사는 고목에서 피어나는 홍매화가 일품으로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감탄을 절로 자아내게 한다.

 

아래 사진은 양산 통도사와 구례 화엄사에서 담았는데 사찰을 배경으로 매화나무 전체를 촬영해 보았고 가지 사이에 고목과 매화의 구도를 맞추어 보기도 하였으며 단순히 뻗어 나온 가지 위의 매화 몇 송이를 담아 찍어보기도 했다.

 

 

여러 매화 가지들이 서로 얽혀 있어서 잘못 담으면 산만하고 볼품없어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전체를 보거나 꽃나무 속을 천천히 살펴본 후 구도를 잡으면 좋은 매화사진을 찍을 수 있다. 매화사진의 포인트는 아무래도 만개한 매화와 갓 피어나는 꽃봉오리를 조화롭게 배치하고 매화의 고목이나 등걸 그리고 사찰 등의 건물을 배경으로 하고 스님이나 상춘객을 포함하면 더욱 좋은 장면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매화나무를 비롯해 건물 등의 전체를 담고 싶을 때에는 광각렌즈를 사용하면 되고 매화의 일부분을 디테일하게 담고 싶으면 망원렌즈를 사용할 수 있다. 촬영시간대는 빛이 부드럽고 따뜻한 아침이나 저녁시간을 택하면 빛과 색감을 동시에 만족시킨다. 맑은 날이 아니더라도 비오는 날이나 눈 오는 날에는 오히려 물을 머금은 매화꽃잎이나 눈을 이고 있는 설중매를 담을 수 있어 감흥을 주는 사진을 얻을 수도 있다. 

 

 

조리개를 많이 열고 꽃에 초점을 맞추면 주변이 흐려지고 일정 거리에 있는 꽃잎들을 또렷하게 담을 수 있다. 또한 역광상태에서 특정지점이나 꽃잎에 적정노출의 스팟측광으로 담게 되면 배경은 어둡게 되고 꽃잎은 입체감이 더욱 부각하게 된다. 더욱 현장감이 있는 사진을 찍으려면 매화나무 밑에 스님이나 상춘객을 넣으면 스토리텔링의 사진이 될 수 있다.

 

 

2월은 늦겨울 속에 매화를 감상할 수 있는 설중매의 계절이다. 다소 추위가 느껴지더라도 카메라를 메고 매화의 명소로 알려진 사찰이나 매화마을로 달려가 보자. 추위 속에서도 봄의 기운을 느낄 수 있고 만물이 생동하고 있음을 오감으로 만끽할 수 있다.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전국의 매화 명소에는 매화가 꽃망울을 틔우고 있고 상춘객을 기다리고 있다.

 

 

봄의 전령사 매화는 분명 우리들의 생활에 활력소를 불어넣어 줄 것이고 한 해를 힘차게 시작하는 에너지를 가져다 줄 것이다. 그리고 어디에 설지 몰라 오락가락하는 망설임의 세상 속에서 이 봄에는 한 발짝 물러나 매화의 기개와 지조를 배우는 은둔의 시간을 가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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