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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투데이 빛 따라 풍경 따라 – 울산 강양항 일출

무술년 한 해가 저물어가고 있다. 
며칠 남지 않은 올 해의 달력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바쁘게 지나온 일 년의 출사 나날들을 반추해 본다. 봄 동산에 눈이 시리도록 아름답게 피어나는 매화와 복숭아꽃, 목련을 보러가고, 임실 붕어 섬 위의 국사봉을 헉헉거리며 밤중에 올라가 안개가 피어나길 맘 졸이면서 기다리며, 그 뜨겁던 태양열이 대지를 달구어도 물속에 뿌리를 담근 채 예쁜 꽃을 수면 위로 피우던 수련과 백련, 홍련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땀으로 범벅이 되던 때가 바로 엊그제 같은 데 벌써 겨울의 한 복판에서 세모를 보내고 기해년 새해를 맞이한다.

 

지난번의 사진은 연말을 맞아 강화도 장화리의 일몰을 소개했는데 이번에는 새해를 맞이하며 동해의 일출장면으로 울산의 강양항에 떠오르는 일출을 소개하고자 한다. 위에 소개된 사진은 비록 오메가 일출이 아니지만 바다 위에 피어오르는 물안개 속에 멸치잡이 어선과 갈매기들이 서로 어울려 갓 솟아난 태양 빛이 쏟아지는 가운데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초점을 선박에 맞춤으로써 주변을 나는 갈매기들이 더욱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다. 해가 바다를 솟구쳐 오를 때는 빛이 어두워 섬이나 갈매기 등의 부제가 희무끄레하나 어느 정도 해가 바다 위로 솟아 올라오면 부제에 초점을 맞추어 사진을 선명하게 담을 수 있다. 

 

 

울산 강양항은 강을 사이에 두고 진하해수욕장과 마주보고 있으나 이제는 다리를 놓아 양쪽을 왕래할 수 있다. 진하해수욕장 앞에 아름다운 명선도가 자리잡고 있는데 계절에 따라 해의 위치가 바뀌게 되면 이 다리는 사진작가들의 이동에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겨울철에는 멸치잡이 배들이 일출과 함께 강양항을 드나드는데 어선에서 던져주는 멸치를 받아먹기 위해 갈매기들이 멀리서부터 배를 에워싸고 항구로 들어오고 있어 통통배소리와 갈매기의 울음소리가 고요한 아침바다의 정적을 깨뜨린다. 해가 중천에 떠오르면 멸치를 삶아 바구니에 담아 말리는 항구마을의 풍경도 함께 담을 수 있어 색다른 묘미를 즐길 수도 있다.  

 

 

일출장면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해가 뜨는 동쪽을 바라보는 곳으로 가야한다. 그래서 일출은 통상 동해의 해변을 찾아서 해를 맞이하게 된다. 그러나 서해나 남해에서도 일출을 볼 수 있는 곳이 있는데 육지가 동쪽에 바다를 끼고 있는 곳이다. 전국에 일출명소로 잘 알려져 있는 곳으로는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울산의 간절곶, 바다와 가장 가까운 역이 있는 정동진, 서해의 일출 명소 당진 왜목마을,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으로 지정된 성산일출봉 등이 있다. 이에 못지않은 일출명소들이 전국에 많이 산재해 있다. 동해의 해변을 따라가면 고성의 화진포와 공현진, 양양의 하조대와 남애항, 낙산의상대, 삼척의 추암 촛대바위와 신남해변, 영덕의 강구항, 포항의 호미곶, 울산의 강양항, 부산의 해운대, 송정이 있다. 그리고 남해로 가면 남해의 금산 보리암, 거제의 해금강 사자바위, 여수의 무슬목과 향일암, 해남의 땅끝마을 등을 들 수 있다. 그 외에도 산에서 일출을 맞기도 하는데 태백산, 지리산, 덕유산 등의 명산에서 볼 수도 있고 항공기나 선박을 타고 아름다운 일출을 보며 카메라에 담을 수도 있다.

 

일출은 동일한 장소라도 계절에 따라 뜨는 시각과 각도가 다르다. 일출은 하지를 전후한 6월이 가장 빠르게 뜨고 정동보다 동북쪽에서 뜬다. 춘분과 추분인 3월, 9월에는 정동에서 그리고 동지인 12월에는 가장 늦게 뜨며 정동보다 남쪽인 동남쪽에서 뜬다. 그러므로 처음 가는 곳은 반드시 미리 현지에 도착해서 촬영위치와 방향을 잡고 기다려야 한다. 일출촬영을 태양만 촬영할 것이 아니라 근경과 중경에 부제를 넣어 짜임새 있게 화면을 만들 수 있도록 촬영위치를 잡고 렌즈는 표준을 전후로 한 줌렌즈를 사용하도록 한다. 삼각대를 반드시 사용하여 흔들림이 없도록 하고 조리개 우선의 촬영모드를 사용하여 순간순간의 노출에 맞게 조정해야 한다. 셔터 속도는 태양이 처음 떠오를 때에는 1/2 ~ 1/4초로 시작하나 점차 짧게 노출이 빠르게 변한다. 어두운 면을 밝게 하기 위해 노출보정을 +쪽으로 하는 경향이 있는데 태양과 하늘의 색조가 엷어지고 전체적으로 화면이 약화되므로 근경을 살리기 위해서라도 노출보정 없이 촬영해도 무방하다.

 

기해년 새해에는 아침에 떠오르는 일출을 맞이하며 새 출발을 하자! 그리고 여가시간이 날 때면 카메라를 메고 해가 뜨는 해변으로 떠나보자! 그리고 이글거리는 일출을 담으며 새로운 꿈을 꾸고 삶에 용기를 가지며 생활에 활력소를 불어넣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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