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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투데이 빛 따라 풍경 따라 - 덕유산 일출

기해년 새해 아침에 떠오르는 첫 일출을 덕유산 팔각정에서 맞이했다. 아래 사진은 덕유산 향적봉의 팔각정에서 스키장이 있는 동쪽을 바라보고 촬영한 일출이다. 태양은 매일 뜨고 지지만 일출은 하루의 시작이라는 의미가 있다. 일출은 새로운 시작이나 새로운 희망 등의 의미를 주고 특히, 연초의 일출은 한 해의 시작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욱 크다 하겠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새해 첫날의 일출을 보기 위해 전국의 일출명소를 찾아가곤 한다. 올 해도 예외 없이 동해안 등의 바닷가를 찾거나 명산에서 해맞이를 위해 가는 사람들로 전국의 일출명소가 붐비고 인파가 한꺼번에 몰렸다가 빠지는 바람에 교통이 막혀 불편을 겪기도 했다.

 

송구영신 보신각 종소리가 울리는 자정이 넘은 후 서울에서 차로 출발하여 덕유산에 있는 무주 스키장에 4시 넘어서야 도착했다. 향적봉으로 올라가는 케이블카가 평일에는 9시부터 출발하고 있으나 새해 첫날은 일출을 보러 오는 사람들을 위해 6시부터 운용되고 있었다. 매표소에 장사진을 이루고 있어 거의 7시에 케이블카를 탈 수 있었다. 케이블카에 내렸을 때 산 전체가 온통 안개로 뒤덮여 있고 바람이 세차게 불어 오늘 출사는 실패라고 단정을 하고 팔각정 주변에 서성거렸다. 그래도 혹시 하고 팔각정 앞에 바람이 없는 쪽에 삼각대를 설치하고 동쪽을 바라보며 일출을 기다렸다.

 

 

일출시간이 지났는데도 해는 뜨지 않았는데 갑자기 동녘에 붉은 기운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거의 같은 순간에 스키장 케이블카가 있는 쪽에 해가 솟으며 안개를 뚫고 하늘이 붉게 물들었다. 카메라를 그쪽으로 재빨리 돌리며 셔터를 계속 눌렀다. 이 광경을 포착한 사진사들은 별로 많지 않아 보였다. 이럴 때 천우신조라고 하는 말이 적합하지 않을까 나는 속으로 생각하며 하나님! 감사합니다! 하고 몇 번이나 되 뇌이었다. 어디서 어느 순간에 해가 나타날지 몰라 미리 노출은 9에 맞추어 놓고 렌즈는 수동에서 자동으로 돌려놓았다. 덕유산일출에는 팔각정이나 고사목에 두는 것이 맞겠으나 안개 낀 이곳에서 처음 맞이하는 일출이라 해가 나타나자 바로 촬영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스러웠는지 모른다.

 

 

해돋이 촬영의 핵심은 순식간에 밝아지는 태양빛을 신속하게 담아내는 타이밍이다. 이를 위해서는 빛의 변화에 신속하게 준비할 수 있도록 카메라의 노출 값 설정에 신경을 써야 한다. 해가 떠오를 때에는 짧은 시간 안에 노출 값의 변화 폭이 크므로 카메라 모드를 ‘조리개 값 우선 모드’로 세팅하는 것이 좋다. 또한 해가 뜨기 전부터 시험 촬영을 하고 해가 뜬 후에는 사진이 어둡다고 판단되면 노출 보정 값을 +쪽으로, 해가 지나치게 밝거나 또렷하지 않다면 -쪽으로 다시 설정해야 한다. 적정 노출을 판단하기 어려울 경우 노출을 자동으로 바꾸면서 연속 촬영하는 ‘노출 브라케팅’ 기능을 사용해 먼저 최대한 다양한 컷을 촬영하고 차후 취향에 맞는 사진을 고르면 된다.

 

 

보다 나은 일출 사진을 촬영하고 싶다면 화이트 밸런스의 색 온도를 조절해 푸른빛이 강조된 사진을 원할 경우 색 온도를 낮춰주면 되고, 붉은 태양을 강조하고 싶다면 색 온도를 높여주면 된다. 또한 일출 전 30분의 매직아워(magic hour) 시간대를 활용하여 일출에 앞서 신비한 색감의 하늘을 담을 수도 있다.

 

 

일출사진을 촬영하기 위한 출사는 밤중에 먼 거리를 달려가야 하는 불편함과 부담감을 안고 있다. 개인이 좋아하는 출사지를 그때그때 선택하여 갈 수 있어 편리하기는 하나 주말에는 교통체증도 따르고 피로가 엄습하여 위험하기도 하다. 그래서 사진동호회에 가입하여 출사를 함께하는 방편도 좋을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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