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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고 웃는 인생사, 노래와 삶-②

트로트는 세계적인 노래, 누구나 뽕짝 들으면 흥 생기고 어깨춤 절로나 우울증 저리가라!
신흥종교보다 더 인기 있는 트로트 종교 탄생, 송가인 트로트 여왕 등극 팬 나날이 늘어 나
KBS 아침 마당(5월 25일)에 출연한 김수찬, 나태주, 강태관, 이대원, 황윤성, 김경민 기량 뽐내

[뉴시니어 = 구재숙기자] 지금 대한민국은 트로트 열풍에 휩싸여 있다. 오나가나 트로트 이야기다. 사실 트로트는 ‘뽕짝’이라고 해서 정통음악에서는 다소 무시하고 낮춰보는 경향이 있었다. 그렇지만 뽕짝은 항상 대다수 우리 국민과 함께 해 오고 있었고, 흥을 돋우어 기분을 전환시켜 주는 노래로 자리 매김 되어 왔다.

 

 

트로트(뽕짝)는 대한민국의 음악 장르중 하나이면서 정형화된 반복적인 리듬과 일본 엔카와 남도민요의 영향을 받은 떠는 창법이 특징인 장르다. 일제 강점기에 미국의 춤곡인 폭스트로트(Foxtrot)와 한국, 일본, 미국, 그리고 유럽 국가들의 다양한 음악들이 혼합되어 탄생했다고 알려지고 있다. 이렇게 본다면 트로트는 전 세계의 노래가 합성된 노래임을 알 수 있다. 외래문화를 융합시키는 우리민족의 특징적인 포용력에서 기인한다고 본다.

 

트로트가 1920년대부터 불러지기 시작했는데 일본에서도 일본인 가수들보다는 한국출신 가수들이 부르기 시작했는데, 트로트가 엔카(演歌)의 영향을 받은 것은 사실이다. 엔카는 일본의 대중음악 장르의 하나이고, 일본인 특유의 감각이나 정서에 기초한 장르이다. 엔카는 1960년대에 거장 미소라 히바리의 등장으로 그 지위를 확립하게 되었다. 이후 비슷한 음계에서 각각의 가수들이 고가 멜로디를 개성적으로 부르게 되었는데, 주로 바다, 술, 눈물, 여자, 비, 북쪽 지방, 눈, 이별 등의 소재를 중심으로 남녀 간의 슬픈 사랑을 그리는 경우가 많다. 대표곡으로는 미소라 히바리의 〈슬픈 술〉(悲しい酒) 등이다.

 

그렇지만 1922년∼1930년 사이에 일본 가수의 노래가 거의 발표되지 않은 대신, 닛지꾸(日蓄)회사와 컬럼비아 빅타레코드 등은 한국 가수들을 대거 취입시키는데, 《사의 찬미》의 윤심덕을 비롯해 《낙화유수》(김서정 작사.작곡)의 이정숙과 《봄노래 부르자》(김서정 작사.작곡)의 채규엽 및 세 동무의 채동원, 그리고 《암로(暗路)》의 김연실 등이 대표적인 가수였다.

 

윤심덕의 《사의 찬미》 가사는 윤심덕이 직접 썼고, 이바노비치 작곡인 「도나우강의 잔물결」에 가사를 붙였으며 동생 윤성덕의 피아노 반주로 취입하였다고 한다.

 

광막한 광야에 달리는 인생아

너의 가는 곳 그 어데냐

쓸쓸한 세상 험악한 고해에

너는 무엇을 찾으려 가느냐

 

노래 가사처럼 죽음을 찬미했던 윤심덕은 현해탄에 투신하여 생을 마감하고 마는 비운의 여인이 되고 말았다. 하지만 그녀가 남긴 노래 소리는 많은 사람들에게 심금을 울렸고, 한동안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노래였다.

 

오늘날 엔카의 비조(鼻祖)로 삼는 고가 마사오의 1931년 작품 《사케》가 발표되기 한 해 전까지, 이미 한국의 가수들은 한국 작곡가가 작곡한 신식가요(유행가)를 레코드로 발표하고 있었던 것이다. 1930년대 중후반에 이르러서는 음반산업과 라디오 방송으로 대표 되던 거대 매체가 자리 잡게 되었다. 주요작품으로는 30년대 중후반 트로트의 주류화를 결정한 이난영의 《목포의 눈물》이나 남인수의 《애수의 소야곡》, 《감격시대》이래 황금심의 《알뜰한 당신》이나 김정구의 《눈물 젖은 두만강》등이 있다.

 

이난영의 목포의 눈물(1935년).

 

《목포의 눈물》은 문일석(文一石) 작사, 손목인(孫牧人) 작곡, 이난영(李蘭影) 노래인데, 1935년 초 조선일보에서 향토 노래 현상 모집을 실시했고, 거기서 당선된 가사에 곡을 붙여 9월 발매되었다. 1936년에 일본에서도 음반이 발매되었고, 애상적인 멜로디는 일본인에게도 적지 않은 사랑을 받았다 한다. 모두 3절로 된 노랫말은 다음과 같다.

 

사공의 뱃노래 가물거리며

삼학도 파도 깊이 숨어드는 때

부두의 새악시 아롱져진 옷자락

이별의 눈물이냐 목포의 설움

 

삼백년 원한품은 노적봉 밑에

임 자취 완연하다 애달픈 정조

유달산 바람도 영산강을 안으니

임 그려 우는 마음 목포의 노래

 

깊은 밤 조각달은 흘러가는데

어찌타 옛 상처가 새로워진가

못 오는 임이면 이 마음도 보낼 것을

항구에 맺은 절개 목포의 사랑

 

4분의 2박자, 라단조, 약간 빠른 빠르기의 자유로운 형식의 곡이다. “삼백 년 원한 품은 노적봉 밑에 님 자취 완연하다……”로 시작되는 2절의 가사가 문제되어 가사지를 인쇄할 때에는 고친 가사를 표기하기도 했다. 작사자와 가창자가 모두 목포 출신인 이 곡은 일본식의 곡풍을 지녔으나 지금도 끊임없이 불리고 있는 곡 가운데 하나다.

 

트로트 열풍에 빠진 한국 가요계는 트로트 가수가 아니면 가수가 아닐 정도로 오직 트로트 가수들만이 인기를 누리고 있다. TV조선은 말할 것도 없고 각 방송사는 어떻게 하면 트로트 가수들을 출연시켜 채널을 고정시키느냐에 몰두하고 있다. 5월 25일 KBS 아침 마당에 출연한 김수찬, 나태주, 강태관, 이대원, 황윤성, 김경민은 결승에 진출한 트로트 7인 못지않는 기량을 지닌 트로트 가수들이다. 나태주는 노래하면서 태권도 몸동작으로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 트로트 열풍은 한동안 갈 것으로 전망되고, 국민들이 코로나 19 바이러스 때문에 우울한 나날을 보내면서도 트로트 가요를 듣고 따분한 마음을 날려버리고 기분전환을 하면서 삶에 용기를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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