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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결 칼럼> 하이샵 규제, 이미자·남진·나훈아 트로트 향수가 사라진다

전국의 고속도로 휴게소에는 하이샾으로 불리는 만물상점이 있다. 아울렛처럼 휴게실 건물의 변두리 쪽에 위치해 있으며, 이용객들이 화장실 용무를 마치고 한 번씩 들려 새로운 상품을 둘러보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자동차용품, 건강용품, 낚시용품 등 다방면의 상품을 진열해 놓고 소비자들을 위해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그중 특별한 상품이 트로트음악에 관련된 음반이다. 시중에 음반을 살 수 있는 소매점들이 이미 사라진지 오래여서 새로운 음반을 구입 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이다.


그런데 얼마 전에 고속도로 휴게소을 관리 감독하고 있는 한국도로공사에서 하이샾의 음악소리를 규제하는 공문이 시달되어 많은 하이샾 관계자들의 원성을 듣고 있다. 음반 판매뿐 아니라 다른 여러 상품을 판매하기 위해서도 음악방송을 하여 오가는 손님을 유치하기 위한 수단인데, 그것을 하지 못하게 하니 정말 답답한 처사라 한탄을 금치 못하고 있다.


고속도로 휴게소에 들리는 사람들은 시장기를 면하기 위해 식당을 찾는다던지, 화장실을 찾는다던지, 졸음을 피하기 위해 잠시 휴식을 취한다던지 각자 여러 유형으로 휴게소를 찾는다.


기분 업의 상징인 음악소리가 없는 휴게실의 삭막함이 좋은 상태는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건물의 변두리 쪽에 위치한 하이샵 인지라 음악방송이라도 하여 호기심을 끌어야 손님들의 유치가 가능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사실 얼마 전부터 이곳에서의 음악방송은 일정 수준으로 규정하고 있었다. 소음에 가까운 소리는 안 된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완전 음악방송을 중단하라고 하니 하이샵을 운영하고 있는 점주들이 당황할 수밖에 없는 일이 되어버렸다.


이 상황은 비단 하이샾 관계자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트로트계통의 관계자들 모두에게 불 이익을 주는데 문제가 있다. 오랫동안 트로트가요 침체로 많은 트로트음반 도매상들이 도산하였고 불법다운 음반이 판을 치며 작품자들의 인세가 현저하게 줄어들어 생계를 위협하고 있다. 그나마 이곳 하이샾이 음반유통의 숨통을 트는 곳인데 숨통을 조이는 상황을 연출하라하니 얼마나 답답한 일인가? 


대한민국은 이미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었다. 이분들이 어떤 음악을 선호하겠는가? 그분들이 선호하는 음반을 구입하는 유일한 장소가 사실 고속도로 휴게실의 하이샵이다. 그런데 음악소리를 낼 수 없으니 소비자들도 어디서 음반을 사는지 조차 알 수가 없게 만드는 꼴이 되는 것이다.


우리의 민족가요 트로트음악은 대한민국 국민과 희노애락을 함께 해왔다. 애환이 담긴 전통음악의 향수를 느끼고 싶어 하는 이 소비자들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여행으로 약간 들뜬 마음에 트로트가요를 들으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될 수 있는 감정이 일어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휴식을 취하며 졸음을 쫒기 위해서도 음악소리가 필요한 것이 아닐까 싶다.


트로트음악시장의 붕괴로 인해 얼마 남지 않은 음반 제작자들도 이곳에서의 판매로 인해 근근이 입에 풀칠하고 있는데 그마저 짓밟는 처사를 행하려 하는 한국도로공사의 일방적인 처사는 원점으로 돌려야 한다.


고속도로휴게실의 하이샾은 사실 전통가요 가수들의 홍보에도 큰 도움을 주는 곳이다. 정규방송에서 트로트프로그램이 한정되어있어 휴게실에서의 음반 홍보는 대단한 자리가 된 것이다. 그래서 어려운 환경에서도 뮤직비디오작업에 제작비를 투자해 살기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데 완전히 찬물을 끼얹는 도로공사의 처사는 철회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제 대한민국은 새로운 정권이 들어섰다. 오랜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활력을 불어넣어줘야 한다. 이기주의적인 금지사항은 많이 없어져야 한다. 통합을 주장하는 새로운 정권의 탕평책이 발휘되어야 한다. 대통령의 말대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


서로가 서로를 배려 할 줄 아는 나라가 되어야 한다. 편 가르기 식의 사회는 없어져야 한다. 어느 한 구석도 소외되서는 안 될 것이다. 다같이 잘 사는 대한민국이 되어야 한다.


지금 우리는 대외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안고 있다. 열강의 사이에 샌드위치가 되어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없는 난감한 처지가 되었다.


이럴 때 일수록 우리는 이기주의적인 사심을 버려야 한다. 대한민국이 똘똘 뭉쳐 이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 나만 잘살면 그만이라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나라가 없으면 우리는 노예로 살 수밖에 없다. 일제 36년의 교훈을 잊어선 안 된다는 것이다.


위기의 대한민국을 구할 수 있는 길은 오직 한가지다.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조금씩 양보하고 나보다 남을 생각 할 줄 아는 배려심을 발휘하여 수천 년을 지켜온 대한민국의 자긍심을 지켜야 한다.


우리가요의 뿌리음악인 일명 트로트가요의 회생을 우리는 함께 해줘야 한다. ‘이미자의 동백아가씨’, ‘남진의 가슴아프게’, ‘나훈아의 사랑은 눈물의 씨앗’ 등 우리가슴의 한을 풀어 준 전통가요의 향수가 사라져가고 있기에 대한민국의 국민은 너무 가슴 아파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에 바란다.


어떤 이유에서도 하이샾의 음악방송금지는 있을 수 없는 처사이니 즉시 철회시켜주길 바란다. 소규모 사업자들의 어려움을 직시하여 함께 삶을 유지 할 수 있게 만들어 줘야 한다. 만약 나름대로 다른 어려움이 있으면 대화로 이 사태를 극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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