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시니어 = 노태영 기자] 질병관리청(청장 지영미, 이하 질병청)은 최근 발표한 지역사회건강조사 분석을 통해 우리나라 성인의 중강도 이상 신체활동 실천률이 2024년 기준 26.6%라고 10일 밝혔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 최저치를 기록했던 2021년 19.7%에서 크게 회복된 수치로, 코로나 이전 수준을 넘어선 것이다.
팬데믹의 여파로 급감했던 국민 신체활동은 2022년 일상 회복 이후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70세 이상 고령층의 중강도 이상 신체활동 실천률은 13.8%로 가장 낮아, 노년층의 운동 실천이 여전히 취약한 상황이다.
다만 질병청은 노년기에는 중강도 활동보다는 걷기와 같은 가벼운 신체활동의 비중이 높다는 점에 주목하고 2024년 걷기 실천율은 60대 57.0%, 70세 이상 50.6%로 나타나, 연령 증가에 따른 신체 변화가 활동 양식에도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남성·청년층 활발… 여성은 중년에서 실천률 높아
성별에 따라 신체활동 실천률은 남성(30.2%)이 여성(19.5%)보다 10.7%p 높았으며, 연령대별로는 20대(32.3%)가 가장 높고, 70대 이상이 가장 낮았으며, 20대 남성의 42.2%가 중강도 이상 운동을 실천하는 반면, 70대 이상 남성은 18.3%에 불과해, 연령 증가에 따른 활동 저하가 남성에서 뚜렷하게 나타났다.
반면 여성은 연령에 따른 활동 감소가 크지 않았고, 오히려 40대(22.9%)와 50대(21.8%)에서 실천률이 가장 높았고, 여성은 중강도 이상 활동 실천률이 높은 시기(40대)에 오히려 걷기 실천률은 낮은 상반된 양상을 보였다.
지역 간 격차… 도시보다 농어촌 실천률 높아
지역별로는 세종시(▲11.6%p), 울산(▲11.1%p), 충북(▲10.1%p) 등이 최근 4년간 실천률 상승폭이 가장 큰 반면 광주, 전북, 경북, 경남, 제주 등은 변화가 미미했고, 광주는 0.9%p 상승에 그쳐 전체 최하위 상승폭을 기록했다.
대도시 거주자는 자동차·대중교통 중심 생활, 사무직 비중, 운동 시간 부족 등 복합 요인으로 신체활동 실천률이 낮은 경향을 보였고, 농어촌 지역은 농림어업 등 활동량 높은 직업군의 영향으로 실천률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신체활동은 만성질환·우울감 예방에도 효과적”
건강 상태에 따른 차이도 고혈압이나 당뇨병 진단 경험이 없는 사람의 실천률은 26.8%로, 진단 경험자(19.6%)보다 7.2%p 높았고, 우울 증상이 없는 사람은 25.1%의 실천률을 보여, 증상이 있는 사람(17.3%)보다 7.8%p 높게 나타났다.
질병청은 향후 지역사회건강조사를 통해 근거기반 보건사업의 수립∙시행을 지원하고, 지역 보건사업의 우수사례 발굴∙확산하고, 지자체 실무자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교육과정을 지속 운영할 계획이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중강도 이상의 신체활동은 건강한 노화를 위한 필수 조건”이라며, “2022년 기준 전 세계 평균 신체활동 부족률은 31.3%인데 반해, 우리나라 성인의 부족률은 58.1%로 2배 가까이 높다”고 강조하며 “숨이 찰 정도의 운동뿐 아니라 걷기나 계단 오르기 같은 작은 움직임이라도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시니어층도 본인 몸 상태에 맞는 가벼운 활동부터 실천해나갈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