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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까지 뛰어든 밀키트 시장...기존 HMR 대체할까

완조리 가정간편식 보다 진화한 반조리음식 15분이면 요리 완성
야쿠르트.GS리테일에 이어 CJ제일제당도 밀키트 브랜드 ‘쿡킷' 선봬
"아직은 생소...대중화 위해 오프라인 판매 확대.가격 문제 개선해야"

 

[문화투데이 = 황인선기자] # 요즘 다들 바빠서 배달음식을 시켜 먹을때가 많은데 계속 시켜서 먹는것 보다 기왕이면 해먹어보자 했는데 사실 쉽지 않아요. 그래서 찾아보다가 쿠킹박스를 알게 됐어요. 요리에 필요한 재료가 손질돼서 너무 편해요. 요리에 자신 없는 저에게는 정말 신의 한 수 입니다" (서울 은평구 거주 주부 유선영씨)

 

# 1인 가구이다 보니 혼자 집에서 요리를 해 먹으면 재료가 항상 남아요. 즉석식품은 먹을 수록 별로고 직접 재료를 다 사자니 부담스럽고 밀키트는 혼밥러들에게 딱이예요. 은근슬쩍 요리하는 재미도 있어요" (경기도 성남 거주 직장인 이용진씨)

 

 

국내 가정간편식(HMR) 시장이 폭풍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가정간편식 보다 한단계 진화한 '밀키트(meal kit·반조리음식)'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간편하지만 건강하게 끼니를 해결하고자 하는 욕구는 곧 원재료의 본연의 맛, 신선도로 이어질 것이며 이를 고려한 밀키트가 향후 단순히 데워 먹기만 하는 가정간편식 제품을 대체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요리를 하는 즐거움이 더해진 밀키트는 완제품인 가정간편식이 가질 수 없는 감성 코드를 저격할 강력한 무기를 가지고 있다.

 

밀키트는 손질을 마친 식재료들을 한데 담은 가정 간편식의 종류 중 하나다. 현재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간편하게 데워먹는 가정간편식과는 달리 손질된 재료를 동봉된 레시피를 보고 15분~30분 이내로 전문가 수준의 요리를 만들 수 있다.

 

이미 미국에서는 밀키트 배달 서비스가 성황 중이다. 인기비결은 번거럽게 장을 볼 필요 없이 원하는 날짜에 요리에 맞춰진 손질된 식재료가 집 앞까지 배송된다는 것.

 

 

하지만 아직 국내에서는 생소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밀키트도 우유처럼 일반적이라야 되는데 아직까지는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오프라인 매장에서 직접 소개할 때와 단지 진열만 했을 때 매출 차이가 많이 난다. 소비자들이 설명을 듣거나 기존에 이용을 해 본 고객들은 밀키트에 대한 이해를 하지만 그러지 않은 분들이 워낙 많다"고 말했다.

 

아직은 생소한 이 시장에 국내 식품기업들이 앞다퉈 뛰어 들고 있다. 이유는 성장 가능성, 아직 시장이 충분히 형성되지 않은 블루오션이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밀키트시장은 전년보다 2배 이상 증가한 400억 원대 규모로 예상되고 향후 5년 내 7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서는 1∼2년 전 스타트업으로 시작해 한국야쿠르트와 GS리테일이 밀키트 시장을 주도해 왔다. 그러다 최근 CJ제일제당까지 밀키트 시장에 뛰어들면서 시장이 본격적으로 커질 것으로 보인다. 

 

CJ제일제당은 지난 23일 중구 동호로 CJ제일제당 본사에서 ‘R&D TALK’ 행사를 개최하고 밀키트 브랜드 ‘쿡킷(COOKIT)’을 선보였다. 

 

CJ제일제당은 올해 매출 100억 원을 달성하고 향후 3년 내 1000억 원 규모로 키운다는 각오다. 올해 11월까지 100억 원 이상을 투자해 밀키트 센터를 건설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개발된 메뉴만 60여종에 달하고 2년 내 200여종의 메뉴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이 밀키트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만큼 이 시장을 놓고 업체 간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 밀키트 업체 관계자는 "작년부터 CJ가 이 시장에 들어온다는 얘기가 있었고 나중에 이쯤되면 최소한 업체 중에 CJ 정도는 확실히 들어올 것이다 예상 했다"고 말했다.

 

◇ 온라인 중심 밀키트 시장 "오프라인 매장 실적 굉장히 저조해"

美 블루 에이프런, 시장 확대 위해 기존 밀킷 보다 가격 낮춘 '닉넥스' 출시

"밀킷 대중화 위해 오프라인 시장 확대와 가격 조정은 불가피하다"

 

현재 밀키트 제품은 오프라인 보다는 온라인을 중심으로 판매되고 있다. CJ제일제당 역시 오프라인 매장 보다는 온라인 판매에만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자사 식품 전용 온라인 쇼핑몰 CJ온마트에 밀키트 전용관을 구축하고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쿡킷 판매를 시작한다. 오는 7월부터는 쿡킷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운영한다. 

 

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매장은 현재 굉장히 실적이 저조하다. 대부분 온라인에서의 판매다"라며 "현재는 전체적으로 온라인 매출 이외에는 오프라인에서는 팔리고는 있지만 회수율이 많다"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는 밀키트의 대중화를 위해서는 오프라인 시장 확대와 가격 조정은 불가피하다고 전망한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향후 시장 선점을 위해서는 오프라인 시장에서의 매출이 필요하다"면서 "현재 전체적인 마켓쉐어에서 오프라인이 크지 않은 부분이기도 하고 수익성이 빨리 나지 않지만 그에 따른 준비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의 대표적인 밀키트 업체 블루 에이프런은 지난 2월 '닉넥스(Knick Knacks)'이라는 새로운 밀킷 라인을 선보였다. 가격은 기존 밀킷의 17~23달러보다 훨씬 저렴한 7.99달러(약 9300원)로 제트닷컴을 통해 뉴욕에서 시범적으로 판매를 시작한다. 

 

이 제품은 향신료, 소스, 곡류, 유제품 성분만 포함해 가격을 낮췄다. 덧붙일 재료는 소비자가 직접 구매해야 한다. 제트닷컴에서 다른 식료품 배달을 할 수 있어 필요하다면 함께 주문할 수 있다.

 

블루 에이프런이 겪는 문제 중 하나는 높은 단가였다. 재료 구입부터 손질, 조리까지 시간을 줄이고 좋은 식재료로 건강한 한끼를 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지만 9.99달러(약 1만 1630원)라는 비용은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현재 국내 밀키트 제품들은 배송비까지 포함하면 2~3만원 대에 판매되고 있다. 이 가격을 데일리용으로 매번 주문해 먹기에는 부담이 클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에 밀킷을 소개할 때는 '신선하다, 맛집 요리, 경제성' 등을 많이 얘기했다"면서 "기존 완조리 HMR 보다 신선한 것도 맞긴 하지만 HMR을 사먹는 사람들이 가족에게 가지는 미안함을 해결할 수 있고 한국 정서상 요리하는 느낌을 확실히 줄 수 있는 이 부분이 HMR 하고 밀킷의 차이가 명확한 부분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기존의 HMR을 대체할 수 있고 보완한 제품이 밀킷이다. 아직은 태동기라 그렇지만 사람들이 인식이 많이 되고 나면 명확히 HMR 쪽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가격적인 면에서 다소 비싸기도 하지만 최근에 개선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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