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니어 = 조성윤 기자] 추석 성수기를 앞두고 과일 선물을 사려는 소비자가 늘자, 유통업체들은 관련 상품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1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국내 소비자 3천19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올해 추석 구매 예정인 선물 1, 2위는 사과(17.3%)와 과일 혼합세트(17%)로 나타났다.
과일 혼합세트는 추석 선물 순위가 작년 3위에서 올해 한 계단 올랐다. 혼합세트 구성 품목은 사과, 배, 샤인머스캣, 복숭아, 포도 등이다. 소비자들은 대형마트에서 과일 선물을 살 때 주로 '가성비'를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는 추석 선물 예약을 시작한 지난달 18일부터 지난 10일까지 추석 과일 선물 세트 1∼3위 품목이 모두 5만원 미만의 가성비 세트라고 밝혔다.
이 기간 5만원 미만의 과일 선물 세트 매출은 작년 추석 선물 예약 기간보다 55% 증가했다 지난 10일 기준 추석 과일 선물 세트 매출 1위는 '유명산지 사과'(3.6㎏)였고 2위와 3위는 각각 올해 새로 기획한 '사과&배 VIP', '나주 전통배'였다.
롯데마트는 지난달 14일부터 지난 16일까지 추석 과일 선물 세트 판매량 상위 5개 상품 중 3개가 5만원 미만이었다고 설명했다.
대표 선물 세트는 '충주 프레샤인 사과'와 '나주 청미래 배' 등이다. 홈플러스도 5만원 미만 과일 세트가 추석 선물 예약 기간 두각을 나타냈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14일부터 지난 10일까지 5만원 미만 과일 세트 매출은 작년 예약 기간(7월 25일∼8월 21일)보다 128% 늘었다. 대표 상품은 3만원대의 '당도선별 배 세트'와 5만원 미만의 'GAP 배 세트'와 '산지기획 사과 배 혼합 세트' 등이다.
백화점의 경우 이색 품종이 포함된 과일 선물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이상기후 여파로 사과와 배 가격이 급등한 작년 설 이후 다양한 과일로 구성한 혼합 세트가 증가하는 추세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추석 선물로 강원 철원군에서 재배한 16브릭스 이상의 고당도 멜론인 '러시멜로 멜론'과 아삭한 식감이 특징인 신품종 '크리스탈 포도', 최고 당도가 25브릭스에 달하는 '로얄바인 포도', 청량한 단맛의 '그린시스 배' 등 이색 품종을 포함한 과일 선물을 판매한다.
또 나무에서 충분히 익힌 뒤 수확한 골드망고, 짙은 향과 높은 당도를 자랑하는 국내산 청망고까지 다양한 망고 선물을 준비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새로움을 찾는 고객 수요를 맞추기 위해 신품종을 발굴하기 위해 산지와 협업하는 등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로얄바인 포도와 포천 파파야를 포함한 과일 선물 세트를 올해 추석 처음으로 선보였다. 포천 파파야는 경기 포천시의 스마트팜에서 재배한 '스위탄' 품종이다.
또 신세계백화점은 작년 설에 강원 양구군 고랭지에서 재배한 펀치볼 사과를 처음으로 소개한 데 이어 올해 추석에는 이 물량을 20% 확대했다.
명절 선물 시장에서 신품종이나 이색 과일의 희소성은 강점이 된다. 또 기후 변화로 기존 산지의 작황이 불안정해지는 상황에서, 신품종 과일은 농가의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산지를 다변화하고 생산 방식을 개선해 농가에는 안정적인 수익원을, 고객에게는 새로운 경험을 각각 제공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도 다양한 고객 취향과 다품종 소량 생산 상품에 대한 수요를 고려해 신품종인 '이지플 사과'나 황금색 사과인 '골든볼 사과' 등을 포함한 선물 세트를 선보였다.
신품종 사과 이지플은 당도가 높고 과즙이 풍부해 고온에서도 붉은빛 착색이 잘 돼 최근 기후변화 대응 품종으로 주목받는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고객 취향과 환경 변화에 대응하고자 신품종을 활용한 신규 상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며 "명절 선물 세트에서 신품종이 차지하는 비중을 높여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