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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고구려 특집, 소장품 연구성과 담은 정기학술지 발간

고고학지 29집, 미술자료 104호, 박물관 보존과학 30집

[뉴시니어 = 노태영 기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윤성용)은 고고학과 역사학, 미술사학, 보존과학 등 분야별로 심도 깊은 조사‧연구 성과를 수록한 정기간행 학술지인 고고학지 제29집, 미술자료 제104호, 박물관 보존과학 제30집을 발간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에 나온 논문들은 고구려 주제를 비롯하여 국립박물관 소장품의 학술적 가치를 새롭게 규명한 내용이 많아 앞으로 관련 분야 연구에 다양하게 활용되며 논의를 진전시킬 것으로 기대한다.

 

고구려 특집호로 구성한 고고학지 제29집에는 논문 3편과 자료 1편으로 이 글들은 고구려의 도성제와 영토 확장, 고분벽화, 광개토대왕릉비 등 핵심 연구 분야를 다루고 있다. 학계 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관심을 가지는 내용으로, 올해 국립중앙박물관이 추진하는 선사고대관 고구려실 개편의 기초자료로도 활용될 것이다.

 

미술사학 전문 학술지인 미술자료 제104호에는 연구논문 4편이 실렸다. 이번 호의 글들은 통일신라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불교미술사와 도자사의 여러 주제들을 기존 성과와는 다른 관점에서 접근하여 차별화된 것이 특징이다.

 

성주사 창건과 철불 조성 연구(강건우, 국립익산박물관)은 통일신라 9세기 선종(禪宗) 승려의 비문(碑文)과 문헌기록, 발굴자료 등을 근거로 충청남도 보령에 터가 전하는 성주사(聖住寺)의 창건 배경과 주존으로 모셨던 철불의 원형 및 봉안 장소를 추정했다.

 

현재 전하는 자료에서 성주사 철불은 2구가 확인된다. 손가락·발가락편이 포함된 7편의 철불편(국립부여박물관 소장)과 대좌 크기를 비교하여 주존불은 금당에 봉안된 대형 노사나불상(盧舍那佛像)이고, 다른 1구는 삼천불전에 봉안된 중형 불상으로 추정하였다(도2-1). 이 논문은 그동안 잘 다루어지지 않았던 성주사 철불의 복원적 고찰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보존과학 학술지인 박물관 보존과학 제30집에는 총 7편의 논문이 수록되었다. 그중 국립박물관 소장품을 대상으로 한 글들을 살펴보면, 조선시대 장보관(章甫冠)의 보존처리(이혜린, 박승원)는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포제(布製) 관모를 보존처리하면서 양식과 제작방법, 명칭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본 논고이다.

 

이 관모는 조선시대 동일한 유형의 관모와 형태가 비슷하지만, 손바느질과 재봉틀 바느질이 혼합되어 있어 제작시기를 1900년대 초반으로 보았다.

 

아울러 각종 문헌기록, 초상화, 실물과 다각적으로 비교하고 이 포제 관모가 조선시대 유생들이 평상복을 입을 때 착용했던 “장보관”과 유사하다고 판단하여 이 관모의 명칭을 “장보관”이라고 제시하였다.

 

초분광영상 분석을 활용한 김정희 필 불이선란도(不二禪蘭圖)의 과학적 조사(고수린, 박진호, 이수진)에서는 국립중앙박물관이 손창근 선생으로부터 기증받은 추사 김정희(1786~1856)의 불이선란도를 대상으로 초분광영상(HyperSpectral Imaging, HSI) 분석 등의 과학적 방법을 사용하여 그림에 찍힌 인장(印章) 15과(顆)와 재료적 특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인주는 크게 바륨(Ba) 성분이 들어간 것과 그렇지 않은 것으로 구분되었고, 날인된 인장 주변에 번진 자국인 인영(印影)은 추사가 찍은 5과에서만 확인됐다.

 

이로써 그림에 찍힌 인장들은 시기에 따라 성분과 재료에 차이가 있음을 밝혔다. 이밖에도 결실된 부분을 보존처리하거나 종이를 덧댄 흔적을 확인할 수 있었다. 초분광영상 분석은 X선 형광(X-ray Fluorescence, XRF) 분석을 비롯한 기존의 다른 비파괴 분석방법의 한계를 극복하는 신기술로서, 향후 서화작품에 대한 분석 데이터가 지속적으로 축적되고 연구되면 더 많은 유의미한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고고학지, 미술자료, 박물관 보존과학의 모든 논문과 목차는 국립중앙박물관 누리집의 ‘학술·출판, 정기간행물’에서 내려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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