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급속하게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80세 이상 확진자의 치명률이 5.6%까지 치솟았다.
5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4일 오후 4시 기준 누적 확진자 수는 총 5621명으로 나타났다. 사망자는 이날 0시 기준으로 32명이었으나 대구에서 기저질환이 없는 60대 여성이 사망하며 33명으로 늘어났다.
치명률은 젊은 층보다는 상대적으로 70세 이상 고령자에서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4일 오전 0시 기준 70세부터 79세까지 코로나19 환자 260명 중 12명이 사망했다. 치명률은 4.6%다. 또 80세 이상 환자는 총 108명 중 6명이 목숨을 잃었다. 치명률은 5.6%로 집계됐다. 전체 코로나19 환자의 치명률이 0.6%인데 비해 70세 이상 치명률은 상대적으로 높은 것이다.
지난 3일 사망한 코로나19 확진자 4명도 70세 이상 고령자다.
방역당국은 △65세 이상 고령자 △임신부 △ 당뇨병, 만성호흡기 질환(천식·만성폐쇄성질환), 심부전·신부전·암환자 등 만성질환자 △산소치료가 필요한 입원환자 등을 코로나19 고위험군으로 보고 있다.
의료계에서는 코로나19 환자의 입원 순위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고령자를 우선 배려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한당뇨병학회는 70세 이상 당뇨병 환자는 코로나19의 고위험군이므로 의심 증상이 있을 경우 우선적으로 검사와 입원치료 기회를 줄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냈다.
학회는 “코로나19 사망자들은 대부분 고혈압·당뇨병·만성콩팥병 등 당뇨병과 그 합병증으로 보이는 질환을 기저질환(지병)으로 앓고 있었다”며 “대표적 면역저하 기저질환인 당뇨병을 가진 70세 이상 고령자는 코로나19 감염 시 심각한 중증으로 발전하거나 사망할 위험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에게서 의심증상이 발견됐을 때 우선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하고 선제적으로 입원치료를 하면 중증질환으로의 진행을 막아 전체 사망률을 낮추는 효율적 대응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학회에 따르면 2016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기준 우리나라 70대 이상 당뇨병 환자는 115만명으로 전체 성인 당뇨병 환자의 29%를 차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