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창업시장에도 시니어 바람이 거세다. 50대 이상 사업주가 소상공인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데, 시니어들의 창업을 돕는 시니어전문창업학과도 생겨났다.
29일 통계청 기준 소상공인실태조사에 따르면 소상공인 종사자수는 632만명, 소상공인 사업체수는 274만개로 나타났다. 종사자 중 10명 중 8명(534만명, 84.5%)은 개인사업자, 10명 중 2명(98만명, 15.5%)는 법인사업자였다. 사업체 10곳 중 9곳(249만곳, 90.8%)은 개인사업자, 10곳 중 1곳(25만, 9.2%)만이 법인사업자였다.
업종별로는 △도·소매업(183만명, 28.9%) △숙박·음식업점(155만명, 24.5%) △제조업(118만명, 18.7%) △건설업(46만명, 7.3%) △수리·기타서비스업(44만명, 6.9%) △교육서비스업(27만명, 4.3%) △예술·스포츠·여가업(18만명, 2.9%) △부동산업(17만명, 2.7%) △사업시설·지원업(10만명, 1.6%) △전문·과학·기술업(9만명, 1.4%) △정보통신업(5만명, 0.7%) 순이었다.
특히 대표자 연령이 50대 이상이 57.7%로 절반 이상을 차지, 시니어 창업이 확대되고 있다.
50대인 사업체 수는 34.4%로 가장 많았다. 40대가 27.0%로 뒤를 이었다. 60대 이상은 23.3%로 3위를 차지했다. 30대는 12.9%, 20대 이하는 2.4%였다.
하지만 많은 시니어 창업자들은 현실에서 어려움을 토로한다. 창업비용 등 경제적인 부분은 물론 창업경험이 없어 고객과의 소통이나 서비스 등 운영적인 문제점이 따른다.
이같은 영향으로 시니어의 창업을 돕기 위한 시니어전문창업학과도 국내에서 생겼났다.
건국대 정보통신대학원은 2018년 국내 최초로 시니어전문창업학과(전공)를 신설하고 지난해 첫 신입생을 모집했다. 시니어전문창업학과는 직무현장의 고숙련 경험과 전문기술을 가진 공공기관의 시니어 그룹과 대기업 임원 및 퇴직예정 시니어들에게 실무·현장중심의 체계적인 창업교육을 제공한다. 졸업 후 창업기획학 석사학위를 수여한다.
한편, 소상공인들이 호소한 경영애로는 주로 ‘경기 부진’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상 어려움을 복수로 답해달라는 조사에서 소상공인 45.1%는 ‘상권 쇠퇴’를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이어 ‘경쟁 심화’(43.3%), ‘원재료비’(30.2%) 순이었다. 지난해 최저임금 인상을 둘러싼 논쟁이 격화됐지만, 이를 경영상 애로로 꼽은 이들은 전체 소상공인의 18.0%에 불과했다. 다만 소상공인 가운데도 영세 사업장 비율이 높은 숙박·음식점업 종사자들은 최저임금을 경영상 애로로 꼽인 비율이 23.1%로 평균치를 웃돌았다. 이들이 희망하는 정책적 지원은 ‘자금 지원’이 67.2%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세제 지원’(55.7%), ‘판로 지원’(19.3%), ‘인력 지원’(14.0%) 순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