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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검스님 칼럼> 염불을 가르치는 곳이 있다!

해동범음대학 정대은 학장, 서울 낙원상가 탑골공원 후문

장맛비가 쏟아지는 6월 23일 오후 1시 서울 종로구 낙원동 악기상가와 허리우드 극장이 있는 탑골 공원 후문에 위치한 해동범음대학을 찾았다.

 

범음(梵音)이란 범패를 말하는데, 불교에서 석가여래의 공덕을 찬미하는 노래라는 뜻인데, 절에서 재(齋)를 올릴 때에 부른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절에서 스님들이 행하는 염불을 의미한다.

 

염불은 절에서 배우는 것이 정상이지만, 사실은 절에서 염불을 가르치는 것이 불과 두 세군데 밖에 되지 않는다.

 

한국불교는 오랫동안 사찰에서 불교전통의식을 익혀 각종 의식이 집전되어 왔으나 일제를 거치면서 해방 후 혼란기와 불교 내부 다툼으로 인하여 불교전통의식의 맥이 쇠퇴해졌다.

 

사찰에서는 소수의 범음.범패 승과 일부의 사찰에서만이 불교 전통의식을 봉행하는 실정이었다. 이에 해동불교대학 학장이신 조계종 원로의원 장이두 스님께서 전통 불교의식교육의 필요성을 절감하여 인간문화재이신 박송암 스님으로부터 불교전통의식을 체계적으로 교육받아 효동범음대학 교무처장과 교수를 역임한 정대은 스님을 교육원장으로 초빙하여 학인들을 지도하게 되었고, 이것이 의식교육의 첫 초석을 놓는 것이 되었다.

 

 


해동불교 범음대학은 1991년 해동불교대학 부설 불교의식교육원으로 출발했다. 1987년에 설립된 해동불교대학에서는 당시 스님, 법사 포교사들의 불교의식 교육을 위하여 부설로 불교의식교육원을 설립하여 범음범패 교육을 통하여 많은 분들이 소정의 교육 과정을 수료 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수강생이 넘쳐났으나 지금은 여러 가지 사정으로 소수의 수강생이 매주 화.목요일 오후 2시부터 3시 반까지 1시간 30분간 강의를 듣는다고 한다.

 

불교전통 의식 교육과정은 기본 3개월, 중급 3개월, 고급(작법) 6개월의 과정을 이수하고, 그밖에 1년 과정의 특수반을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약 2천여 명의 승려 법사 포교사 등을 배출했다.

 

목탁을 잘못 치면 목탁이 깨진다. 그러므로 목탁을 치는데도 요령이 있다.

 

 

기본 과정 3개월 동안은 사물 다루는 법을 강의하는데, 사물이란 목탁, 요령, 태징, 법고(북)를 말한다.

 

도량석, 쇳송, 상단예불, 각단예불, 천수경, 행선축원, 불공시식 등을 강의하는데, 도량석은 절에서 아침 일찍 절 경내를 돌면서 목을 치는데. 이 때 천수경을 독송한다. 도량석이 끝나면 법당 안에서 쇳송이라 하여 종을 치면서 염불을 한다.

 

다음에는 상단예불과 각단예불을 하는 법을 배운다. 천수경은 불교에서 기본이 되는 독송용 경전인데 누구나 의무적으로 외워야 한다. 행선축원은 예불할 때 하는 축원이다.

 

그리고 범음범패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불공시식 과정을 배우게 되는데, 신도들이 절에 와서 불공을 올릴 때 집전하는 의식이 바로 불공이다. 이 때 하는 염불을 배우고 제사 지내는 염불 등을 배우게 된다.

 

 

3개월 정도만 배우면 누구나 초보자라도 불공 제사까지 지낼 수 있도록 불교의식을 강의하는 곳이 바로 해동불교범음대학이다.

 

중급과정(3개월)은 상주권공, 대령관욕, 신중작법, 지장청, 관음시식, 다비식 등인데, 이 과정을 마치게 되면 염불과정은 전부 마스터한 셈이다. 그 다음은 작법과정(1년)인데 일종의 승무 과정으로 요잡바라, 천수바라, 도량게, 다게작법, 나비춤 등을 배우게 된다.

 

해동범음대학 출신들은 현재 약 2천여 명인데 스님 법사 포교사와 절을 소유하고 있는 불자 등이다. 또한 해동출신 스님들은 종파를 초월하여 전국 유명 사찰에서 노전(염불 담당 스님)스님으로 활동하고 있다.

 

요즘은 스님들이 염불 독경을 잘 하지 않으려고 하는데, 이것은 매우 잘못된 생각이다.

 

 

불교의례의식은 불교 구성의 기본이다. 종교에 있어서 의식은 그야말로 생명과 같은 것이다. 가장 중요한 종교의식(宗敎儀式)이 정확한 의식절차에 의하여 여법하게 진행되지 않으면, 그 종교는 자칫 비종교적인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다. 따라서 불교 수행과 포교는 바로 종교의 기본이며 근간인 의식절차부터 제대로 배워서 여법하게 집전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불도(佛道)를 성취하는 데는 왕도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예로부터 불교의 이상을 실현하는 데는 몇 가지 문(門)이 있다고 전해 오고 있다.

 

참선을 위주로 하는 경절문 즉 선문(禪門), 간경 위주의 교문(敎門), 밀교(密敎) 그리고 정토의 염불문(念佛門)이 바로 그 것이다. 그 중 정토 염불문은 타력 신앙이면서 자력 신앙으로 모든 계층, 모든 근기의 중생들에게 보편적으로 권할만한 가르침이다. 즉 우리 범부중생이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문이 바로 이 염불문인 것이다.

해동범음 대학은 이런 염불문의 가르침에 입각해서 90년대 중반부터 불교의식 교육을 본격적으로 실시해 오고 있다. 그 결과 이 대학은 불교전통 의식의 체계화 및 대중화에 상당한 업적을 남겼다고 본다.

 

전통 의식절차를 무시하고 제멋대로 집전되던 무질서하고 비불교적인 행태를 교정하고 개선하는 데에 많은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소수이긴 하지만, 범음범패 강의는 매주 화목요일 오후 2시에 실시하고 있다.

 

해동불교범음대학 : www.haedongbud.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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