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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검스님이 만난 사람> ‘황칠 만년’을 외치는 김준거 회장

완도 자생 황칠나무에 올인, 불상 탱화에 가장 적합하다고 강조

황칠나무는 두릅 나무과에 속하는 난대성 상록교목이다. 황칠나무에서 채취되는 수지도료는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 수지도료로서 한번 칠하면 만년이 간다고 한다. 황칠나무는 아열대성 식물로 그 분포지는 제주도·완도·보길도·어청도·진도·홍도·거문도와 보령의 연열도 등 주로 남부지방 해안이나 섬지방에서만 자생하고 있다. 그 가운데에서도 완도산 황칠은 유명하다고 하는데, 황칠나무에 미쳐서 귀향까지 한 ‘완도군 황칠나무 생산자 협회 김준거 회장을 만나봤다.

 

 

황칠은 정유성분이 주성분으로 되어 있으며, 담황색의 진한 유상액체로서 상쾌한 향기를 지니며 맛은 쓰다. 황칠 안에 들어 있는 정유는 주로 고불점 부분으로, 그 주성분은 세스퀴테르펜이며, 그 밖에 알코올·에스테르 등이 함유되어 있다. 황칠에 대한 전문적인 함유 성분 분석인데, 한마디로 정리하면 ’황칠 만년, 옻칠 천 년‘이라고 하는데, 그만큼 황칠은 오래간다는 뜻이다.

 

 

황칠에 대한 기록으로는, 중국 당(唐)의 정치서적인 《통전(通典)》에 “백제 서남지방 바다 가운데 세 섬에서 황칠이 나는데, 6월에 백류(白流)를 채취하여 기물에 칠하면 금빛과 같아서…”라 기록되어 있다. 송(宋)의 유서(類書) 즉 역대의 제도 연혁을 총괄 기록한 《책부원귀(冊府元龜)》에는 “당 태종이 정관(貞觀) 19년(서기 645년, 백제 의자왕 9년)에 백제에 사신을 파견하여 금칠을 채취해서 산문갑(山文甲)에 칠하였다.”는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 산문갑이란 갑옷을 말한다.

 

또 북송의 손목(孫穆)이 지은 계림유사(鷄林類事)에 ‘칠왈황칠(漆曰黃漆)’이라 대역함으로써 당시 고려에서는 칠이라 하면 으레 황칠을 대표로 하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한편 계림지 (鷄林志)에는 “고려의 황칠은 섬에서 난다. 6월에 수액을 채취하는데 빛깔이 금과 같으며, 볕에 쪼여 건조시킨다. 본시 백제에서 나던 것인데, 지금 절강(浙江) 사람들은 이를 일컬어 신라칠(新羅漆)이라 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김준거 회장은 장보고의 고향 완도에서 활동하고 있는 시민운동가이기도 하다.

 

김준거 회장은 “지역 경제의 발전도 중요하지만, 우리 고유의 황칠의 우수성을 알려서 예술품은 물론 불상이나 탱화 등이 오래 보존되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일본에서도 황칠이 일찍부터 알려져 있는데, 이것은 백제에서 전해진 것이라고 한다. 백제시대에 투구나 갑옷에 황칠을 칠하였고, 신라시대에는 궁복 장보고가 이 황칠의 진가를 알고서 왕실에 진상해서 왕의 의자에 황칠을 칠하였고, 당 나라에 까지도 전해졌음은 역사적 사실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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