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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재숙이 만난 사람들] 설운도 가수. 팬들 사랑에 가슴이 설레이는 청년...원조 '미스터 트롯'

 

[뉴시니어 = 구재숙 기자]  대한민국에서 설운도를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매너있지만 위트있는 말솜씨와 몸짓, 트로트계의 대표적인 신사 캐릭터로 꼽히는 설운도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트로트계의 대표적인 싱어송라이터다. '쌈바의 여인', '너만을 사랑했다' 등 히트곡의 대부분을 작곡했으며 동료 가수들이 설운도의 곡을 받아 히트한 경우도 부지기수다. 이미 시작된 100세 시대에 60대는 그야말로 청춘이다. 청춘의 한 가운데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는 설운도를 뉴시니어 본사에서 만났다.

 

 

다음은 구재숙 뉴시니어와의 일문일답.

 

Q)최근 탤런트 전원주씨가 맹장수술 후 설운도 씨의 도움으로 가스가 나와 고맙게 생각한다는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이야기해줬다. 그리고 설운도 씨를 '최애 남사친'으로 뽑았다. 편하게 만나는 '여사친'이 많은 편인가?

 

A)전원주 선배와는 사실 절친한 사이다. 병원에 입원을 했다는 소식을 듣고 연락을 취했더니 아직 가스가 배출되지 않아서 걱정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서 오랜 민간요법을 해드렸다. 문병을 가서 예전에 할머니들이 손주 배를 만져주면 약손이라고 하는 방법을 해드렸다. 그랬더니 전 선배가 "정말 가스가 나왔다"고 좋아하시더라. 지금 생각해보면 즐거운 기억이다(웃음). 음... 그리고 여자사람친구라... 연예계 일이 아무래도 사람과 사람이 하는 일이다 보니 노래를 하다보면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사회 각계각층의 사람들부터 선후배부터 동년배까지. 오랜 연예계 생활은 남자 여자 구분 없이 인간 대 인간으로 편안하게 허물없이 지낼 수 있는 지혜를 갖게 한 것 같다. 

 

 

Q)한 10여년 전인가... 한 공중파에서 방영된 주말드라마 '보석비빔밥'에 출연한 장면을 인상깊게 봤다. 팬들에게는 즐겁고 반가운 일이었으리라.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

 

A)처음에는 어색했다. 아무래도 무대가 아닌 드라마 셋트장에 서다보니 나도 모를 중압감이 느껴지더라. 내 딴에는 아무리 연기를 열심히 했다 치더라도 NG가 나게 되면 모든 스텝들이 움직이기 때문에 부담스럽더라. 
사실, 임성한 작가님과 인연을 맺게 된 데에는 탤런트 한혜숙 씨의 역할이 컸다. 한혜숙 씨가 추천한 사람인데 내가 못하면 그사람 입장이 얼마나 곤란하겠는가. 처음에 등장할 때 NG를 한 번 냈는데 천장이 하얘지는 느낌이더라. 하지만 이미 시작하기로 한 것을 어쩌겠는가. "그래도 무대에 서듯이 열심히 해보자"하는 마인드 컨트롤을 강하게 먹고 드라마 대사를 달달 외워갔다. 

 

노래를 수 백곡씩 알고 있기 때문에 그에 따른 가사도 다 외우고 있는데 드라마 대사는 체계가 다르더라. 대사는 한 줄도 머리에 들어오지 않는달까. 배태랑 연기자들은 전체적인 틀을 놓고 대사를 치기 때문에 대사가 굉장히 부드럽고 살아있더라. 하지만 나 같은 경우는 전체적인 톤과 상황을 볼 경황도 없을뿐더러 주어진 대사도 겨우 살리다보니 연기는 물론 표정도 어색하더라. 그래도 슛이 들어갔을땐 천연덕스럽게 그 배역을 했는지  다행스럽게 잘했다고 칭찬을 들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노력하는 모습이 가상했는지 임성한 작가가 내 배역에 힘을 실어줬다. 처음에는 대사를 10마디 줬다면 다음 대본에는 100마디를 준거다. 정말 입시생의 마음으로 연기를 했다. 

 

또, ‘보석비빔밥’이라는 드라마가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면서 중국에도 방영이 됐다. 우연한 기회에 중국을 방문했는데 그 지역에 사시는 분들이 ‘가수 설운도’가 아닌 ‘연기자 설운도’가 왔다고 반겨주시더라. 그 때 느꼈다. 방송의 힘이 아닌 드라마의 파급력을.  

 

지금 생각하면 나 역시 즐거운 경험이지만 그땐 참 힘들더라. 나는 원래 노래하던 사람이기 때문에 노래는 편안하게 할 수 있는데 연기는 내 대사는 물론 상대방과 호흡을 맞춰야 한다. 게다가 나는 신인이 아닌 김혜선, 김영옥, 서우림과 같은 대배우들과 촬영장면이 많았기 때문에 엄청나게 노력을 해야했다. 그렇지만 10년이 지난 지금은 추억이다. 

 

 

Q)대세 트로트 후배 임영웅에게 작곡해준 ‘별빛같은 나의 사람아’가 다양한 연령대에서 큰 사랑을 받고있다.

 

A)나는 정말 행복한 사람이다. 올해로 결혼한지 30년 됐다. 오늘날의 설운도는 나의 아내 이수진의 내조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인물이다. 아내가 나를 위해 희생하고 아이들도 잘 키워주고 우리 가정을 이렇게 가꿔준 것에 비해 그녀에게 고맙다는 표현을 못했다. 사실 한국 남자들은 표현을 잘 하지 않아도 마음으로 고마움을 안고 살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여자들은 표현하는 것을 좋아한다. 사실 나의 아내에 대한 고마움이 이 노래가 탄생하게 된 배경이다.  

 

"당신 내게 얼마나 필요한 사람인지 세월이 흐르고 보니 이제 알 것 같고 당신이 내게 얼마나 소중한 사람인지 세월이 지나고 보니 알것같다 당신 정말 하늘에 빛나는 별같은 사람이고 당시에 대한 사랑을 뭐라고 표현을 할까?"라는 마지막 대목이 왜이리 눈물이 나요 라는 뜻이다. 사랑이란 말로는 그 사람이 나에게 해준 그 내조나 그 고마움에 답하기는 너무 부족하다는 뜻이라고 하면 맞을까. 

 

특히, 후배 가수 임영웅이 노래를 너무 잘불러줘서 기특한 마음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의 트로트가 가요 역사상 이렇게까지 사랑받은 시기는 처음이 아닌가. 요즘 후배들을 보면 국내가 아닌 전세계적인 팬을 확보하고  K-POP이 글로벌팝이 되고 우리 트롯 대중가요가 음악차트에서 1·2위를 다투고 1위를 하는 것을 보며 뿌듯함을 느낀다. 

 


Q)58년 개띠 설운도. 100세 시대에 당신은 아직 청년이다. 청년 설운도를 무엇을 생각하면 가슴이 설레이나?

 

A)마음은 늘 아직도 10대다. 난 아직도 나를 사랑해주는 팬들을 보면 가슴이 너무 설레인다. 한 번은 대구에서 디너쇼를 하는데 공연 1시간 전에 85세인 여자분이 설운도씨 팬이라고 기다리고 계시더라. 만나보니 아이돌에 열광하는 10대 소녀처럼  "운도 오빠~"하면서 그냥 와서 와락 안더라. 그 팬의 심장이 '콩콩콩' 하는 것을 느꼈다. 역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고 나이를 먹어도 좋아하고 사랑하고 열광하는 감정을 갖고 있다는 것이 행복하다. 나는 나의 팬들이 나를 사랑해 준다는 것만으로도 정말로 진심으로 행복하고 가슴이 설레인다. 우리 팬들 난 정말 사랑하고 감사한다. 

나의 사랑하는 팬들과 코로나에 고생하는 의료진들을 위해 난 노래를 계속 할 것이다.  

 

 

[별빛같은 나의 사랑아]


당신이 얼마나 내게 소중한 사람인지
세월이 흐르고 보니 이제 알 것 같아요
당신이 얼마나 내게 필요한 사람인지
세월이 지나고 보니 이제 알 것 같아요

밤하늘에 빛나는 별빛 같은 나의 사랑아
당신은 나의 영원한 사랑
사랑해요 사랑해요 날 믿고 따라준 사람
고마워요 행복합니다 왜 이리 눈물이 나요
밤하늘에 빛나는 별빛 같은 나의 사랑아

당신은 나의 영원한 사랑
사랑해요 사랑해요 날 믿고 따라준 사람
고마워요 행복합니다 왜 이리 눈물이 나요
왜 이리 눈물이 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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