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밥상에 빠질 수 없는 반찬을 하나 뽑으라면 많은 사람들이 첫 번째로 뽑을 김치. 그 김치의 유래는 삼국시대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지만 우리가 오늘날 먹고 있는 대표적인 김치의 주원료인 배추김치의 역사는 조선시대 고추가 들어온 이후로 기록되어있다. 그전까지는 여러 가지 채소를 소금에 절인 형태의, 백김치와 비슷한 김치를 주로 먹었다고 한다. 오늘날의 빨간 배추김치의 정확한 유래를 찾기 힘들지만 역사에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에 약간의 상상력을 보태 보기로 한다. 지금으로부터 약 600여 년 전, 어느 시골 마을에 배추와 고추 농사를 짓고 사는 젊은 부부가 있었다. 어느 해 하늘의 도움이신지 배추와 고추 농사가 대풍을 이루었지만, 부부는 마냥 좋아할 수가 없었다. 배추야 절여 먹는다고 해도 조선에 들어온 지 얼마 안 되어 낯선 작물인 고추는 판매할 방법이 없었다. 많은 고추를 우선은 배추처럼 소금에 절여보기도 했지만 그래도 많이 남았다. 부지런은 했지만 뾰족한 꾀가 없었던 남편은 시름에 잠겼고, 그 모습을 바라본 부인이 매콤한 고추를 말려 가루를 내면 오래 보관할 수 있지 않겠냐고 했다. 그리고 덧붙여 그 가루를 배추에 고춧가루 양념을 해보면 어떻겠냐는 의견을
옛날 옛적 어느 조그마한 마을에 부인을 일찍 잃고, 아들 하나 키우는 재미로 살고있는 농부가 있었다. 하루는 산에 나무를 하러 갔다가 산속에서 바둑을 두는 두 노인을 보고 옆에서 훈수를 두었다. 훈수를 받아 이긴 노인이 농부 입에 붉은색 작은 알맹이를 넣어주는 바람에 그걸 입에 넣고 오물거리다 해가 저물어서야 마을로 내려왔다. 그런데 이게 어찌된 일인가? 그가 살던 마을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리고 낯선 사람들만 보였다. 그는 황당해서 그곳 사람들에게 자초지종을 털어놓았다. 이야기를 들은 그들 또한 고개를 젓더니, 자기들이 들은 옛날이야기 속에, 한 농부가 200년 전에 산으로 나무를 하러 갔는데 몇십 년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았단다. 그래서 그 아들은 마을을 떠났고, 그 후로도 그 사람 소식은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신선놀음에 세월 간 줄 모른다는 이야기가 바로 대추 먹다가 200년이 흘렀다는 전설로 전해 내려온 것이리라. 바둑을 두던 노인들은 신선이었고 그 신선이 준 대추를 먹는 바람에 세월 가는 줄 몰랐다는 농부의 이야기는 그만큼 대추가 사람 몸에 좋다는 뜻일 것이다. 우리나라 향토에서 생산되는 약재를 집대성한 『향약집성방(鄕藥集成方)』에는 ‘열병을 앓은
옛날 옛적에 깊은 산골 외딴집에 사는 노부부에게는 ‘도라지’라는 어여쁜 외동딸이 있었다. 어느 날 뒷산 길목에서 나물을 캐던 도라지는 언덕바지 돌부리에 걸려 미끄러졌는데…. 잠시 기절을 했던 듯, 눈을 떴을 때는 낯선 총각의 눈과 딱 마주쳤다. 너무 놀란 도라지는 벌떡 일어났으나 비틀거려 다시 총각의 무릎에 주저앉고, 총각은 얼결에 그녀를 보듬었다. 그들의 만남은 숙명인 듯, 수줍은 도라지와 약초 캐는 산골총각의 사랑은 그렇게 싹이 트면서 저녁놀에 타들어 가고 있었다. 그동안 집에서 딸자식만 기다리던 부모님은 도라지를 찾아 나섰다가 산골총각과 나란히 앉아있는 걸 보고 기가 찼다.무조건 잡아끌어 집으로 데려다 놓고 금족령을 내렸지만 걱쩡이 태산이었다. 그날 밤 부부는 도라지가 시집갈 때가 되어 남자를 만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하필 부모도 없이 뒷산 움막에서 약초나 캐다 파는 총각에게는 보낼 수 없다는 생각에 신랑감을 구하기 시작했고, 마침내 결혼식 날짜까지 정했지만 도라지의 속사정은 아무도 몰랐다. 도라지는 그날 이후 총각이 너무 보고 싶어 애를 태우며 매일 눈물만 흘렸다. 결국 결혼식을 나흘 앞둔 봄날 아침 숨을 거두면서 유언 같은 한 마디를 남겼다. “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