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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망 4명 중 1명은 노인요양병원 환자

김영주 의원 “코로나19 감염취약시설 치명률 실태 정확한 분석, 대책 마련해야”

[뉴시니어 = 노태영 기자] 코로나19 발생 이후 전체 코로나19 사망자 4명 중 1명이 요양병원·요양시설 등 감염취약시설에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요양병원이 ‘코로나19 무덤’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신종감염병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노인 요양·돌봄 시설인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이 이번 코로나19에 취약할 수밖에 없었던 근본 원인을 철저히 분석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보건복지위 소속 김영주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영등포구갑)이 질병관리청으로부터 받은 ‘코로나19 사망자 현황’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사망자는 총 3만 5천여 명에 이른다. 이 중 9천여 명(26%)이 요양병원·요양시설 등 감염취약시설에서 사망했다고 19일 밝혔다. 

연도별 코로나19 사망자 현황을 살펴보면, 오미크론 정점을 찍은 2022년에 요양병원·요양시설에서도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지난 4년간 요양병원·요양시설 사망자 9,181명 중 무려 8,142명(89%)가 2022년에 발생했다.

 

2022년 9월 1일부터 코로나19 역학조사서에 ‘감염취약시설 관련 항목’이 추가되면서 요양병원·요양시설의 치명률을 산출할 수 있게 되었다.

 

중앙방역대책본부가 제출한 ‘코로나19 시도별 치명률 현황’을 살펴보면, 요양병원 치명률이 가장 높은 곳은 제주(1.4)로 세종(1.36), 서울·경남·강원(1.18)이 뒤를 이었다. 요양시설의 경우 강원(1.08)의 치명률이 가장 높았고, 충남(0.95), 경기·서울(0.89), 경북(0.86)의 순으로 뒤를 이었다.

 

일반 국민 치명률과 감염취약시설 치명률을 비교했을 때, 전국 요양병원 치명률 0.95, 요양시설 치명률 0.83으로 국내 코로나19 치명률(0.07)에 비해 요양병원·요양시설 각각 14배, 12배의 이상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치명률 차이가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났는데, 세종의 경우 전국을 통틀어서 가장 큰 치명률 차이(요양병원 68배, 요양시설 38배)를 보였다. 울산(요양병원, 21배), 서울(요양병원, 20배), 제주(요양병원, 18배), 경기(요양시설, 18배)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요양병원이나 요양시설 입소자의 경우 코로나19로 사망할 가능성이 일반 국민이 코로나19에 걸렸을 때보다 최대 68배까지 치명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고령층이 많은 감염취약시설의 특성상 치명률이 일반 국민에 비해 높을 수밖에 없음을 전제하더라도 이 부분에 대한 조사와 분석이 필요해 보인다.

 

전문가들은 요양병원·요양시설에서 사망자 발생률이 높은 이유를 ‘집단감염’으로 지목한다. 요양시설의 경우 다중이 밀집된 공간에서 함께 생활하기 때문에 일단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 삽시간에 감염이 확산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코로나19 발생 이후 지난 6월 말까지 요양병원·요양시설 7,773곳에서 325,029명의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요양병원 1곳당 평균 52명, 요양시설 1곳당 평균 24명이 집단으로 감염된 것이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대부분이 오미크론 정점을 찍은 2022년에 발생한 사례인데, 요양병원·요양시설 집단감염 시설 75%, 확진자 82%가 이때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요양병원, 요양시설의 연도별 집단감염 발생 상위 5개 현황을 살펴보면, 집단감염이 가장 많이 발생한 요양병원은 전주 A요양병원(609명), 요양시설의 경우 전라남도 가요양시설(232명)으로 확인되었다. 평균적인 집단감염 규모의 10배 수준이다.

 

이에 대해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청은 "요양병원, 요양원 입원·입소자 대부분이 고령층이며, 기저질환자 등 건강 취약 계층으로 특히 감염에 취약해 치명률이 높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면서 “코로나19 기간 확진자 발생추이, 집단감염 발생현황, 주요 방역지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시의적절한 방역 대응을 했다”는 입장이다.

 

김영주 의원은 “요양병원·요양시설 코로나19 집단감염과 그에 따른 사망 치명률이 참담한 실정이다. 윤석열 정부는 과학방역을 외치면서 정작 치명률이 높았던 지역이나 요양병원·요양시설 등 노인 감염취약시설의 실태에 대해 들여다보지 않고 있다”며 “향후 또 다른 감염병이 발생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정부가 코로나19에 특히 취약했던 이들 시설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대책을 내놓아야 요양병원, 요양원 집단 감염·사망을 예방할 것이다”고 말했다.

 

덧붙여 “이것이 실의에 빠진 코로나19 사망자 유가족들에게 취할 수 있는 최소한의 도리이다”고 말하며 정부의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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