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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 몸보신 위해 먹는 보양식, 콩팥 기능 나쁘면 피해야

[뉴시니어 = 조성윤 기자] 무더운 여름, 지친 체력을 보충하기 위해 보양식과 제철과일을 찾는다. 실제 2023년 한 취업 플랫폼이 복날을 앞두고 직장인 7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선호하는 보양식은 삼계탕, 장어, 한우, 제철과일, 추어탕 순으로 조사됐다. 콩팥 기능이 정상이면 식생활의 제한이 없지만 특별한 복날 음식이 콩팥병을 앓고 있는 경우 해가 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콩팥은 노폐물을 걸러내고 체내 수분과 염분 균형을 조절한다. 대개 약물에 의해 콩팥 기능이 감소해서 발생하는 급성 콩팥병은 수액 치료 등으로 어렵지 않게 치료해 콩팥 기능을 회복시킬 수 있다. 반면 만성 콩팥병은 3개월 이상 콩팥 기능이 떨어져 있거나 혈뇨, 단백뇨가 지속적으로 나오는 상태로 콩팥 기능을 회복시키기 어렵다.

 

인천힘찬종합병원 신장내과 이지은 센터장은 “콩팥 기능이 70% 이상 저하될 때까지 별다른 증상이 없어 알아차리기 어렵고, 한 번 망가지면 회복이 어렵다”라며 “콩팥 기능이 떨어진 것을 모른 채 고단백 보양식이나 칼륨 함량이 높은 여름철 과일을 먹으면 콩팥에 부담을 줄 수 있다”라고 말했다.

 

복날 즐겨먹는 삼계탕, 수박 섭취 안돼

고온다습한 여름에는 땀을 몸 밖으로 배출해 열을 내보내면서 체온을 유지한다. 이때 땀으로 수분과 무기질 등이 함께 배출되면서 피로감을 쉽게 느낄 수 있다. 삼계탕의 주재료인 닭은 단백질이 풍부해 면역력과 기력 보충에 도움을 주지만, 콩팥병 환자에게 고단백 식품은 부담이 된다.

 

건강한 사람의 경우, 단백질 대사 후 발생하는 노폐물이 콩팥을 통해 문제없이 배출된다. 하지만 콩팥 기능이 저하된 상태에서 고단백 보양식을 섭취하면 단백질 대사 과정에서 콩팥 기능이 더 나빠져 병이 악화될 수 있다. 단백질은 소화되면서 요소라는 물질이 만들어지면 콩팥을 통해 소변으로 배설되기 때문에 고단백 섭취가 콩팥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여름철에 수분 보충을 위해 즐겨먹는 수박이나 참외 같은 제철과일도 콩팥병 환자에게는 위험할 수 있다. 이런 과일들은 칼륨 함량이 높은데, 콩팥 기능이 떨어진 상태에서 칼륨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고칼륨혈증이 발생하기 쉽다. 고칼륨혈증은 손발 저림, 근육 마비, 혈압 저하, 부정맥을 일으킬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심장마비로 이어질 수도 있다. 따라서 수박, 참외, 멜론, 토마토, 자두, 바나나처럼 칼륨 함량이 높은 과일은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과일은 2시간 이상 물에 담가둔 후 껍질을 벗겨 섭취하면 칼륨 성분을 일부 줄일 수 있다.

 

콩팥병 환자 수분 섭취도 주의

콩팥은 한 번 손상되면 다시 건강한 상태로 돌아가기 어렵고, 병이 진행되면서 말기 상태가 되면 호흡곤란, 구역, 구토 등의 증상이 심해져 일상생활이 어려워진다. 결국 평생 투석을 받거나 이식을 해야 하는 상황까지 올 수 있다. 따라서 콩팥 건강을 위해서는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병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고령자라면 더욱 신경 써야 하는데, 실제 2023년 기준으로 만성 콩팥병 환자 중 60대 이상이 81.5%를 차지하고 있다.

 

40대 이후에는 콩팥 기능이 점차 감소한다. 40대 이후 당뇨병이나 고혈압이 있다면 1년에 한 번씩은 소변 검사와 콩팥 기능 검사를 받으면 좋다. 또한 콩팥 기능을 악화시키고 염증을 유발하는 흡연과 음주는 반드시 피해야 한다. 콩팥 기능이 떨어진 경우 나트륨 배출이 어려워지므로, 최대한 싱겁게 먹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특히 여름철에는 땀으로 인한 수분 부족을 막기 위해 하루 2L의 수분 섭취를 권장하기도 하지만, 콩팥병 환자는 이 역시 주의해야 한다. 콩팥 기능이 저하된 환자들은 수분 대사 능력이 떨어져 마신 물을 소변으로 제대로 배출하지 못하고 몸에 쌓이게 된다. 이로 인해 눈 주위, 얼굴, 발과 목 등 전신에 부종이 생길 수 있다. 또한 과도한 수분이 폐에 쌓이면 폐부종이 발생해 호흡곤란을 유발할 수도 있다. 물을 과도하게 마시면 혈액 속 나트륨 농도가 낮아지는 저나트륨혈증이 발생할 수도 있는데, 두통, 근육 경련, 구토 등의 증상을 유발할 수 있고, 심할 경우 의식 장애, 간질 발작 등이 나타날 수도 있다.

 

인천힘찬종합병원 신장내과 이지은 센터장은 “물을 많이 마시면 콩팥이 불필요한 수분을 제거해야 해서 너무 많은 일을 하게 된다”라며 “콩팥 건강 관리에서 식이요법이 가장 중요한 만큼, 음식과 물 등 필요한 영양소를 적절하게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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