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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인생은 숲속에서 길을 잃고 다시 목적지로 가는 여정...'시니어 배우 구재숙'

[뉴시니어 = 조성윤 기자] 

나는 첩첩산중의 막내딸,
어느날 갑자기 내 언니가 없어졌다.


그 언니가 물에빠져 죽은줄 알았다.

하지만 어느날 우리집으로 불청객이 찾아와 
불편한 진실을 마주하게 됐다.

 

리투아니아, 말그대로 리투아니아 지방의 숲 속 낡은 집에서 펼쳐진다. 연극은 영국의 시인이자 극작가 루퍼트 브룩의 유작으로 인간의 욕망과 탐욕을 힘 있게 그려낸 희곡이다.


28일 현장에서 만난 시니어 배우 구재숙은 "인간이 살아가는 환경과 시스템, 도덕을 생각해 볼 수 있기 때문에 연극영화과 학생들의 고전으로 통하는 대본"이라고 말했다.

15년 동안 서울시와 협업하면서 시니어들의 보이스피싱 사기피해 등에 대한 주제로 연기했던 구재숙에게 이번 연극은 신선한 느낌이다. 

 

특히, 이번 공연은 지난 5월 국화소극장에서 올린데 이어진 여정 같은 공연이다. 구재숙, 정건범, 한연희, 엄정숙, 마준옹, 한종숙, 양형란, 박영혜 배우가 출연해 보석같은 열연을 펼친다. 

시놉시스는 간단하다. 우리모두가 찬란하지만 방향성을 찾지 못했던 시절, 혹은 어른이 됐지만 여전히 방황하는 인간의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구재숙은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선물을 무엇?" 을 묻는 취재진의 물음에 "지금은 소천하신 부군이 건네준 초코파이에 듬성듬성 초를 꽂은 생일케이크와 꽃 송이, 그리고 값이 제법 나갔던 핸드백"이라고 말했다.

 

인생이 마냥 슬픈 것도 즐거운 것도 아니라는걸 말해주는 그녀의 연기는 늘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너의 이야기가 곧 나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그녀가 광고와 연극을 오갈 수 있는 것은 아마도 인물에 대한 몰입도 때문일 것이다.

 

"어제는 서민적인 푼수 엄마가 되기도 하고 내일은 깐깐한 사모님이 되기도 하죠. 그래서 배역을 맡으면 빠져나오는데 시간이 걸리는 편이에요. 저랑 함께 활동하는 시니어 배우들도 다 저와 비슷한 열정을 가지신 분들이기 때문에 같은 길을 걷는 친구라는 생각이 듭니다."

 

"건강이 허락하는한, 그리고 저를 불러주시는 분들이 있다면 전 언제나 이 자리에 있겠습니다." 아직도 젊은 그녀에게 행보를 묻는 다는 건 어쩌면 뜬구름 잡는 이야기일 수 있다. 

 

그럼에도 그녀에게 기대를 건다는 것은 그녀의 영민함 때문이다.  구재숙은 "언제가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인생을 잘 가꾸고 나를 알아주는 사람들을 귀하게 여겨야 한다"면서 연극구절을 대사를 이용해 "우리 인생은 숲속에서 길을 잃었지만 각자의 목적지로 가는 여정"이라는 울림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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