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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검스님 칼럼>뉴시니어를 위한 건강과 장수 비결은 무엇인가-④

사람은 누구나 생(生)에 애착을 갖고 산다.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은 것은 인지상정이다. 하지만 죽고 사는 것만큼은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이 또한 인생사(人生事)다. 다만 마음 편하게 사는 것이 무엇보다 건강과 장수에 좋다고 할 것이다. 하기야 마음 편히 살려면 의식(衣食)이 족해야하고 근심 걱정이 없어야 한다. 부처님 오신 날이 다가오지만, 이 세상에서 가장 근심 걱정 없이 사신 분은 석가모니 부처님이다. 처음부터 근심걱정을 해결했기 때문이다. 


산중에 오래 사는 도인들은 부처님의 이런 근심 없음을 일찍이 알아차렸다. 그래서 거처하는 방안에 ‘일조무우(一朝無憂)’란 붓글씨를 써서 붙여놓고 가능하면 근심걱정을 하지 않으려고 했다. “하루아침에 근심이 없어졌다”란 뜻은, 부처님이 싯다르타 고오타마 시절에 인간존재의 실상(實相)을 알고자 사색을 해보니 그것은 인간에게는 여덟 가지의 고통이 있었다.   
  

인간에게 있어서 육체적으로 낳고 늙고 병들어 죽는 생로병사(生老病死) 일체가 고통이라고 생각하게 됐다. 사실, 석가모니의 어린 시절과 청년시절은 너무나 행복했고, 환락 속에서 살았다. 어느 날 환락 속에서 오래오래 살고 싶었지만 흥진비래(興振悲來)란 말이 있듯이 “흥이 다하면 슬픔이 온다”는 말과 같이 그에게는 환락도 고통으로 다가왔다. 이런 고통을 해결하고 싶었다. 그래서 크게 버리고 출가의 길로 들어서게 됐던 것이다. 
 

육체적인 생로병사만이 아닌, 정신적인 것도 고통이다. 마음의 고통은 때로는 육체의 고통을 넘어선다. 애별이고(愛別離苦),원증회고(怨憎會苦),구부득고(求不得苦),오음성고(五陰盛苦)가 바로 그렇다.  
 

애별이고 :사랑하는 사람과의 헤어지는 괴로움. 부모 자식·형제·부부·친구·이웃 등과 어떤 이유든지 사람과 사람이 헤어지는 사이별(死離別) 생이별(生離別)이 모두 고통이다.
 

원증회고 : 미워하고 증오하고 싫어하는 사람과 만나는 괴로움. 싫어하는 대상을 피할 수 없는 곳에서 필연처럼 만나는 고통이다.
 구부득고 :아무리 구(求)해도 얻어지지 않는 괴로움.
 

오음성고 :중생이 이루어 놓은 오음(五陰)이 맘속에서 일어나 생기는 괴로움. 오음(五陰)이라는 것은 오온(五蘊)이라고도 하는데, 곧 색(色)·수(受)·상(想)·행(行)·식(識)의 다섯 가지를 말한다. 

 
불교에서는 인간이란 이 다섯 가지의 요소가 가합(假合)한 것에 불과하다고 보는 것이다. 매우 철학적이고 초월적인 사상이다. 적어도 이런 정도의 진리를 체득하려면 10년 정도는 도를 닦아야 감이 잡힌다. 따라서 인생의 무상함이라든지 무아(無我)라든지 하는 불교의 기본사상을 이해하게 되고, 《般若心經》에서 말하는 ‘색즉시공 공즉시색(色卽是空 空卽是色)’이라는 공사상(空思想)을 체인하게 된다. 
 

이런 사상은 결국 부처님의 출가동기인 인간의 고통문제 해결과 직결된다. 싯다르타 고오타마는 고통을 한번 해결해서 영원히 살고 싶었다. 6년 고행수도 끝에 ‘아눗따라삼먁삼보디(無上正等正覺=최고의 까달음)’라는 대각(大覺)을 성취하게 됐는데, 이것이 바로 ‘일조무우’다. 이후 아무 근심 걱정 없이 45년 동안 자유롭게 걸림 없이 의식주에 구애받지 않고 주는 대로 얻어먹고 나무 아래서 자면서 근심 걱정 없이 살아가면서 수많은 중생들에인생론을 강의하시다가 사라쌍수 아래서 열반에 드셨던 것이다. 그는 거리에서 노숙하면서 밥을 얻어먹고 가진 것 없는 무소유의는 삶이었지만 누구보다도 행복했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뉴시니어들은 부처님처럼의 삶은 감히 따라가기가 어렵겠지만, 마음만이라도 욕심 버리고 자신의 내면을 조용히 관조하면서 살아가는 습관을 길러야 하지 않을까 한다. 호흡을 따라서 마음을 집중하고 있으면 피로가 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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