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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수 칼럼> 새해, 뉴 시니어에 축복을!

하루하루가 변화 없는 일상인데 새해 아침은 이토록 부산을 떨까?

 

그래도 해를 넘기면서 모두가 새해원단을 기념하며 인사를 주고받는 것은 좋은 세시풍습이기만 하다. 그냥 변함없고 권태로운 나날을 보내는 것보다 새해에 새롭게 의미를 부여하며 각자 개인의 생활을 다잡을 수 있는 기회를 가진다는 것은 다행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한 해가 시작되는 날 송구영신을 알리는 보신각의 종소리를 들으며 젊은이들은 들뜬 마음으로 기뻐하지만 세월의 빠름을 한탄하는 뉴 시니어들은 늙음의 지표가 되는 나이를 먹음에 불안감을 떨쳐버리지 못한다. 세월의 흐름을 좋아하든 싫어하든 시간은 흘러가기 마련인데 이왕 나이 먹을 바에는 나이를 불평하기보다 자신을 변화시키는 계기로 삼는 것이 보다 현명한 일이 아닐까?

 

국가나 기업을 비롯한 모든 기관단체들이 새해에는 사업계획을 세우고 새로 출발하는 것처럼 개인도 신년 정초에는 새로운 마음으로 한 해 동안 보람 있게 살아갈 생활목표를 세워보는 것이 현명하지 않을까?

 

올 해는 뉴 시니어 미디어가 출발하는 원년답게 힘차게 살아보자!

 

 

나이를 먹다보니 많은 지인들로부터 카카오톡을 통해 새해인사를 받는다. 그때그때 인사에 답하면서 먼저 인사하지 못한 미안함이 앞선다. 혹시 아직까지 새해인사를 못했다면 음력설까지는 양해된다고 보아서 지금이라도 새해 인사를 보내면 어떨까? 늦은 인사의 미안함보다 서로의 인연을 일깨우고 올 한해 서로가 열심히 살아가 보자라는 격려의 뜻으로서 말이다.

 

 

지난 연말에 복지부 선배들과 송년회를 가지면서 깜짝 놀란 일이 있었다. 소식이 없었던 동안 두 분이 구청문화센터에 서예를 취미삼아 등록했는데 작년도 국전에 특선을 했다는 것이다. 정년이후에 시간을 알뜰하게 보내는 선배들이 존경스럽기만 하다. 서예든 그림이든 마음에 들 때까지 반복해서 수련하는 동안은 얼마나 행복한 시간일까? 그림, 음악 등의 예술은 인간의 영혼을 신의 경지에 올려놓는 통로라고 한다. 특히 뉴 시니어들에 있어서는 늙어 감을 아쉬워하기보다 신의 경지에 몰입하는 예술세계에 입문하는 것도 세월을 즐겁고 보람되게 보내는 수단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새해에는 후회 없는 날을 보낼 수 있도록 다짐하고 실천할만한 계획을 한 번 세워보자. 막연하게 시간을 그저 보내기보다는 올 해는 무엇이든 생활의 보람을 찾을 수 있는 안식처를 찾아 의미 있게 시간을 보내도록 하자.

 

 

구랍저녁 송구영신예배를 보고 자정에 출발하는 새해 덕유산 일출맞이 출사 버스를 탔다. 네 시간을 달려 덕유산 스키장에 도착해서는 커피로 몸을 녹이고 새해 아침에 떠오르는 일출의 꿈을 꾸며 곤돌라를 타고 1614미터인 덕유산정상 향적봉에 올랐다. 일기예보에 구름이 낀다는 예보 때문인지 작년보다는 사람들이 덜 붐볐다. 향적봉 꼭대기를 향한 등산로에는 바람이 세차게 몰아치고 추위가 얼굴과 입술을 얼게 했지만 힘든 만큼 기분은 상쾌하기만 했다. 하늘에는 구름과 안개가 가득하여 더 이상 일출을 보는 것은 기대할 수가 없었다. 산 정상으로 불어오는 세찬 강풍에 안개가 실려서 나무 가지마다 상고대가 탐스럽게 달라붙고 있었다. 바람에 떨고 있는 상고대를 카메라에 담는 즐거움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덕유산을 하산한 후 다음 행선지는 충남 서산에 있는 간월도로 덕유산에서 두 시간 거리이다. 가까이 다가갈 즈음 간월도에는 석양의 빛 내림이 짙은 구름 사이로 바다를 향해 쏟아지고 있었다. 간월도는 마침 썰물 때이어서 육지에서 맘대로 드나들 수 있어 접근하기가 용이하다. 간월도는 간월암이라고도 부르는 조그마한 섬으로 평소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의외로 하늘의 빛 내림과 일몰이라는 뜻밖의 호재로 황홀한 풍경을 만들고 있었다. 달밤에 섬에 올라 달을 그윽하게 바라보며 풍류를 즐긴다는 섬의 이름에 걸맞게 섬과 바다 그리고 빛 내림 속의 갈매기와 암자의 반영 등 섬의 정취가 물씬 풍겨 아름다운 경관을 연출하고 있었다.

 

 

새해 첫 출사지로 떠난 덕유산과 간월도는 신이 축복을 내리듯 출사의 기쁨을 듬뿍 안겨주었다. 여태까지 보지 못했던 향적봉 자락의 상고대는 거센 바람에도 영산의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그리고 간월도에는 하늘과 섬 그리고 빛 내림 등 찬란하고 상스러운 기운이 올 한 해 내내 찾아 줄 것이라는 길조임을 직감할 수 있었다.

 

 

뉴 시니어의 신년 아침이 드디어 밝았다. 쥐의 해에 모든 뉴 시니어들이 쥐 꼬리만한 목표를 정했더라도 호랑이 꼬리만한 실천으로 황금 찬란한 새해를 맞이하도록 하자.

 

이제 뉴 시니어들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강력한 세력이 될 수 있도록 응원하는 새해 아침의 밝은 태양은 저만큼 높이 치솟아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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