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신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폭로가 나오자 10일 의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의혹이 제기된지 1시간 30분만이다.
민 의원은 이날 한 매체에서 성추행 의혹이 보도되자 입장문을 내고 “의원직을 내려놓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정치를 하면서 한 인간으로서 제 자신에게 항상 엄격했다. 제가 모르는 자그마한 잘못이라도 있다면 항상 의원직을 내려놓을 생각을 갖고 있었다”면서 “이에 저는 의원직을 내려놓겠다. 그리고 미투 운동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성추행 의혹을 보도한 해당매체에 따르면, 사업가 A씨는 2008년 5월 민 의원과 술을 마신 후 노래방에 갔고 강제로 키스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민 의원은 “우선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그분이 상처를 받았다면 경우가 어찌됐던 죄송한 마음이다. 2차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사과했다.
다만, 성추행 의혹에 대해서는 “저는 문제 될 만한 행동을 하지 않았다고 기억한다”며 “그분이 주장하는 바에 대해 제가 아는 한 사실과 다른 부분에 대한 입장을 밝힌다”고 전했다.
민 의원은 해당 여성과 2007년 히말라야에서 트래킹을 하다 우연히 만났으며, 인터넷신문 창간 제안이 생각나 이후 여의도에서 지인과 만나는 자리에 동석했다고 밝혔다. 노래방에서 신체접촉이 있은 후에도 연락이 있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단지 인터넷신문 창간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 전화를 했을 뿐, 더 이상의 교류는 없었다고 못 박았다.
한편, 민 의원은 이날 의원직 사퇴를 선언하면서 서울시장 출마도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