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월상 연골판 기시부 파열된 오다리…’봉합술·절골술’ 병행치료로 효과”↑

  • 등록 2026.01.21 11:2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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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니어 = 조성윤 기자] 다리가 O자로 휘어진 오다리(내반 변형)인 50대 여성 A씨는 얼마 전 계단을 내려오다 무릎 뒤쪽 오금 부위에서 ‘뚝’하는 소리와 함께 갑작스러운 통증을 느꼈다. 며칠이 지나도 통증이 지속돼 병원을 찾아 MRI 검사를 받은 결과, ‘반월상 연골판 기시부 파열’로 진단됐다. 오다리로 인해 무릎의 내측에 체중 부하가 집중된 상태에서 내측 연골판의 뿌리 부위가 손상된 것이다. A씨는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연골판 봉합술과 함께, 다리 정렬을 바로잡는 근위 경골 절골술(HTO, High Tibial Osteotomy, 이하 교정절골술)을 동시에 시행했고, 수술 이후 통증은 눈에 띄게 줄었으며 보행 기능도 빠르게 회복됐다.

 

힘찬병원 정형외과 이동녕 진료원장은 “오다리 변형이 있는 환자에게 발생한 반월상 연골판 기시부 파열은 단순히 찢어진 부위만 봉합해서는 근본적인 해결이 어렵다”라며 “무릎 내측으로 쏠리는 과도한 하중을 분산시키는 교정절골술을 병행해야 연골판의 치유 환경이 조성되고 퇴행성 관절염으로의 악화를 막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오다리·완경기 이후 연골판 약화, ‘기시부 파열’로 이어져

50대 이후 발생하는 후천성 오다리는 나이가 들면서 무릎 내측 연골이 닳아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무릎이 바깥쪽으로 벌어져 발목을 붙이면 다리가 O자가 되어 체중 부하가 무릎 내측에 집중되고, 이 과정에서 쿠션 연골이라 불리는 반월상 연골판에 지속적인 부담이 가해진다. 반월상 연골판은 허벅지뼈와 종아리뼈 사이에 있는 초승달 모양의 연골판으로, 관절 사이에서 쿠션 및 완충 역할을 하여 연골을 보호하고 체중을 분산시키며 무릎의 안정적인 움직임을 돕는 역할을 한다.

 

50대 중반 이후 여성은 완경기에 접어들면서 반월상 연골판의 탄력이 급격히 떨어진다. 이로 인해 계단을 내려오다 삐끗하는 정도의 가벼운 충격에도 연골판이 손상되거나 찢어질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 연골판이 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뼈연골의 마모가 가속화되고, 오다리 변형이 점점 심해지면서 퇴행성 관절염으로 진행될 가능성도 커진다.

 

특히 반월상 연골판 파열 중에서도 주의해야 할 것이 바로 ‘기시부 파열(Root Tear)’이다. 이는 정강이뼈에 붙어 있는 연골판의 뿌리 부위가 끊어지는 것으로, 좌식 생활이 잦은 중년 여성에서 흔히 발생하는 퇴행성 질환이다. 오다리 환자의 경우, 정상적인 다리 정렬에 비해 무릎 내측 관절에 가해지는 압력이 커 하중이 내측으로 쏠리면서 연골판이 바깥쪽으로 밀려나고, 연골판을 붙잡고 있는 기시부에 과도한 부하가 작용해 파열로 이어지기 쉽다. 오다리 환자가 기시부 파열을 방치할 경우, 퇴행성 관절염이 급격히 진행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문제는 오다리 환자에게 기시부 파열이 발생했을 경우 단순 연골판 봉합술만으로는 치료 효과에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관절내시경 봉합술을 시행하더라도 찢어진 기시부가 잘 붙지 않아 치료 경과가 만족스럽지 않은 경우가 적지 않다. 따라서 교정절골술을 통해 다리 정렬을 바로잡고 무릎 내측에 쏠리는 압력을 분산시키는 치료를 함께 병행해야 보다 효과적인 치료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교정절골술은 종아리뼈 안쪽 사이의 간격을 벌려서 인공뼈를 넣고 나사로 고정하는 수술이다. 종아리뼈인 경골을 바로잡아 다리축을 일직선으로 반듯하게 교정함으로써 안쪽 관절에 실리는 부담을 분산시키는 원리다.

 


실제로 힘찬병원 이동녕 진료원장을 비롯한 정형외과 연구팀이 2024년 6월부터 2025년 6월까지 1년간, 내반 변형과 반월상 연골판 기시부 파열을 동반한 환자 30명(평균 나이 59.8세)을 대상으로 관절내시경 봉합술과 교정절골술을 동시에 시행한 수술 결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다리 정렬 각도는 수술 전 평균 5.52도에서 수술 후 평균 0.22도로 교정되어 바르게 펴졌다. 통증 정도를 나타내는 VAS 점수는 수술 전 평균 6.97점에서 수술 후 3.63점으로 절반 가까이 낮아졌으며, 무릎 기능 평가의 표준 척도인 KSS (Knee society score)에서 무릎 점수(Knee score)는 69.06점에서 82.50점으로, 기능 점수(Function score)는 50.31점에서 67.81점으로 수술 후 각각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연골판 봉합과 교정절골술을 병행했을 때, 무릎 내측에 집중되던 하중이 분산되면서 그 결과 통증 감소와 관절 기능 개선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동녕 진료원장은 “기시부 파열은 진단이 어렵고 수술과정이 복잡해 치료에 까다로운 질환으로 꼽힌다”라며 “만약 50~60대에서 오다리 변형과 함께, 무릎 내측 혹은 오금 부위의 통증, 무릎에서 ‘뚝’ 하는 파열음, 무릎을 끝까지 굽혔을 때 불편감 등이 나타난다면 기시부 파열을 의심하고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적절한 시기에 수술을 받으면 향후 조기 인공관절 수술의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수술 후에는 약 4~6주간 무릎에 체중을 거의 싣지 않거나 보조기구를 이용해 부분적으로만 체중을 부하하는 회복 기간이 필요하다. 이후 단계적인 재활 치료를 거치면, 보통 수술 후 3개월 전후부터는 일상생활로 복귀가 가능하다.

조성윤 기자 743606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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