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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공예박물관, 한옥서 만나는 세라믹 가구…전시 ‘시간이 쌓이는 집’ 개최

한옥의 시간성과 도자의 축조 기법 결합…16일 아티스트 토크

[뉴시니어 = 노태영 기자] 서울공예박물관(관장 박상빈)은 1일부터 29일까지 박물관 내 한옥 ‘공예별당’에서 전시 ‘시간이 쌓이는 집’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2026년 시민소통 공예프로그램 ‘공예동행@한옥별당’ 공모에 선정된 도자 작가 고유연·문혜주·이명진의 세라믹 가구와 오브제를 선보이는 자리다.

 

서울공예박물관의 시민소통 공예프로그램은 청년 공예 작가들이 박물관 안팎의 공간에 작품을 설치하고 시민과 만나는 사업이다. 올해는 그동안 외부에 공개하지 않았던 박물관 내 작은 한옥 ‘공예별당’을 전시 공간으로 선정해 공모를 진행했다.

 

전시를 기획한 권신애 기획자는 방 중심의 좌식 구조와 낮은 시선 등 한옥의 공간적 특성을 전시 구성에 활용했다. 관람객은 한옥 곳곳에 놓인 가구와 오브제를 가까이에서 살펴보며 사물과 신체, 공간이 맺는 관계를 경험할 수 있다.

 

특히 건축적 축조를 연상시키는 도자의 ‘코일링’ 기법으로 제작된 세라믹 가구와 오브제는 안동별궁 시절부터 이어져 온 박물관 한옥의 시간성을 보여준다. 전시장에는 작가 인터뷰와 제작 과정 영상도 마련돼 작품에 축적된 손의 감각과 노동의 의미를 전달한다.

 

고유연 작가는 ‘Three Leg Stool’, ‘Monument of Useless’, ‘Shape of Time’ 등을 선보인다. 흙을 쌓고 형태를 반복·결합하는 방식으로 가구와 오브제를 제작해 현대의 사물이 먼 미래에는 하나의 ‘유물’로 해석될 가능성을 탐구한다. 사물에 응축된 시간과 구조를 드러내고 완성된 기물이 신체 및 주변 환경과 맺는 관계를 실험한다.

 

문혜주 작가는 ‘그림자 놀이’, ‘있는 것, 놓여있는 것’, ‘포개진 덩어리’, ‘붙들음’ 등을 통해 반복적인 신체 행위와 재료의 관계를 보여준다. 흙 빚기와 코일링, 뜨개질 등의 작업과 석기질 점토·한지 등의 재료를 포개고 엮는 과정을 통해 사물 표면에 제작자의 시간과 노동의 흔적을 남긴다.

 

이명진 작가는 ‘lamp 03’, ‘column 11’, ‘stool 시리즈’를 선보인다. 기둥과 조명, 벤치, 스툴 등 신체와 공간을 매개하는 사물을 통해 건축의 구조적 요소와 공예의 기능을 결합한다. 흙을 쌓아 올리는 축조와 반복의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지지와 균형, 질서를 작품으로 풀어낸다.

 

전시 연계 프로그램인 ‘아티스트 토크’도 열린다.

 

아티스트 토크는 16일 오후 5시부터 6시까지 박물관 전시 1동과 2동 사이 옥외 필로티 공간에서 진행된다. 전시 참여 작가인 고유연·문혜주·이명진이 참여해 작품 제작 과정과 전시에 담긴 생각, 각자의 작업 세계를 소개하고 관객의 질문에 답할 예정이다.

 

박상빈 관장은 “이번 전시는 한옥의 온기가 남아있는 공예별당에서 세라믹 가구와 구조적 오브제를 통해 공예가 지닌 ‘시간의 깊이’를 느낄 수 있는 전시”라며 “앞으로도 박물관의 다양한 공간을 활용해 시민들이 공예의 예술적 가치와 매력을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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