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니어 = 노태영 기자] 전남광주특별시 나주시(시장 윤병태)는 지난 3월 빛가람동을 시작으로 관내 20개 읍면동과 복지관 등 21곳을 순회하며 추진한 장수사진 촬영사업 ‘빛나는 오늘’을 노안면 촬영을 끝으로 마무리했다고 14일 밝혔다.
‘빛나는 오늘’은 올해 초 진행된 ‘주민과의 대화’에서 나온 주민 건의를 실제 복지사업으로 구체화한 사례다. 나주시는 평소 거동이나 여건 등의 이유로 사진관을 이용하기 어려운 어르신들을 위해 직접 찾아가는 방식으로 사업을 운영했다.
사업에는 총 626명의 어르신이 참여했다. 촬영에 앞서 머리 손질과 메이크업을 지원하고 사진 촬영 후에는 완성된 사진을 액자로 제작해 전달하는 등 준비부터 결과물 전달까지 전 과정을 지원했다.
사업 재원은 전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지정기탁 배분사업을 통해 마련했다.
특히 동신대학교 뷰티미용학과 학생들이 현장에 참여해 어르신들의 헤어와 메이크업을 담당하면서 세대 간 소통과 교류라는 의미도 더했다.
학생들은 어르신 한 분 한 분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자연스럽고 밝은 모습을 사진에 담을 수 있도록 지원했다. 어르신들에게는 오랜만에 자신을 가꾸고 사진으로 남기는 시간이 됐고, 대학생들에게는 지역 어르신들의 삶을 직접 마주하고 소통하는 경험이 됐다.
촬영 현장에서는 사진 한 장을 통해 가족의 사랑과 삶의 의미를 되새기는 사연도 이어졌다.
지난달 문평면에서는 요양원에서 생활하는 91세 아내와 자택에서 지내는 88세 남편이 오랜만에 만나 함께 부부 사진을 촬영했다. 두 어르신이 나란히 카메라 앞에 앉아 미소를 짓는 모습은 현장에 따뜻한 분위기를 전했다.
마지막 촬영지인 노안면에서도 특별한 사연이 이어졌다.
한 70대 남편은 10년 넘게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아내를 곁에서 돌보고 있었다. 오랜 투병으로 아내가 점차 삶의 의욕을 잃어가는 모습을 지켜보던 남편은 장수사진 촬영사업에 아내와 함께 참여했다.
단정하게 머리를 손질하고 메이크업을 마친 아내가 밝은 표정으로 카메라 앞에 앉자 남편 역시 오랜만에 환한 미소를 보이며 함께 사진을 촬영했다.
남편은 “아내가 오랜 투병으로 많이 지쳐 있었는데 오늘 예쁘게 단장하고 사진을 찍으면서 다시 건강해질 수 있다는 활력을 얻은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시는 이번 사업을 계기로 주민 의견을 정책에 반영하는 생활밀착형 복지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다. 특히 지역 내 고령층이 복지서비스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찾아가는 복지와 주민 체감형 사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윤병태 시장은 “장수사진은 단순히 사진 한 장을 남기는 사업이 아니라 어르신 한 분 한 분이 살아온 소중한 시간을 기억하고 존중하는 뜻깊은 사업”이라며 “626명의 어르신 모두에게 이번 촬영이 따뜻한 추억이자 새로운 활력이 됐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