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니어 = 노태영 기자] 서울시(시장 오세훈)는 3일부터 한옥 주민과 시민을 대상으로 ‘2026 한옥관리 아카데미’ 본교육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시는 지난 7월 27일부터 8월 23일까지 수강생을 모집했으며, 추첨을 통해 기초반과 심화반 등 총 96명을 선발했다.
한옥은 나무와 흙, 한지 등 자연재료를 주로 사용하기 때문에 작은 이상 징후를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하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그동안 주민들이 한옥의 상태를 직접 점검하고 일상적인 보수 방법을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는 교육 기회는 충분하지 않았다.
시는 이러한 점을 고려해 한옥 주민이 집에서 발생하는 이상 신호를 스스로 확인하고, 직접 관리할 수 있는 범위를 익히도록 이번 아카데미를 마련했다.
본 교육에 앞서 지난 1일에는 한옥지원센터에서 ‘한옥과 그 안의 삶’을 주제로 개막 세미나가 열렸다. 전봉희 서울대학교 교수가 기조강연을 맡았으며, 아카데미 강사진과 한옥 주민·시민, 서울시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4대째 한옥에 거주하는 주민부터 한옥에서 신혼생활을 시작한 부부, 할머니의 한옥을 직접 수리한 손녀, 한옥에서 종교 활동을 이어온 천주교·불교·원불교 관계자 등이 참여해 한옥을 매개로 이어지는 다양한 삶의 모습을 공유했다.
전 교수는 ‘한옥과 한국의 주택’을 주제로 한 기조강연에서 한옥의 공간 구성과 한국 주택의 변화를 살펴보고, 한옥에 축적된 삶과 생활문화까지 함께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강연 이후 진행된 질의응답에서는 한옥 생활과 정책에 대한 참석자들의 의견이 이어졌다. 특히 수강 기회를 얻지 못한 시민들이 많다는 점에서 내년도 교육 확대와 주민·전문가 간 한옥 정보 교류의 장을 마련해 달라는 요청도 나왔다.
시는 현장에서 확인된 교육 수요와 의견을 바탕으로 향후 교육을 확대하고 주민과 전문가가 지속적으로 교류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본 교육은 3일 기초반 1차 과정의 목재 칠 실습을 시작으로 11월 28일까지 진행된다. 한옥지원센터 안마당과 대청마루에서 기초반 4개 차수와 심화반 2개 차수로 운영되며, 각 차수는 하루 4시간씩 총 5일간 진행된다. 교육비는 무료다.
기초반에서는 한옥 지붕과 벽, 목재의 상태를 살펴보는 자가점검 방법을 비롯해 목재 칠, 벽체 틈새 코킹, 미장 보수, 한지 도배와 창호지 부분 보수 등 실제 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관리·보수 방법을 교육한다.
심화반에서는 목구조 변형과 복합적인 손상 사례를 살펴보고 한옥 벽체 한지 도배, 흰개미 징후 확인과 방제 등 보다 전문적인 점검·보수 방법을 이론과 실습을 통해 익힌다.
특히 두 과정에는 한옥 구조와 유지관리 분야의 현장 전문가와 장인이 참여해 주민이 직접 관리할 수 있는 영역과 전문가의 점검·수선이 필요한 시점을 구분해 교육한다. 한옥의 상태에 따라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는 실질적인 유지관리 역량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다.
시는 교육 과정별 만족도와 참가자 의견을 분석해 실습 내용과 운영 방식을 지속적으로 보완하고, 한옥 주민과 시민에게 필요한 유지관리 교육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명노준 시 주택실장은 “한옥은 주민이 살아가며 돌보는 과정에서 다음 세대로 이어지는 생활문화다. 집을 돌보는 손길 하나하나가 한옥문화가 될 것”이라며 “이번 한옥 아카데미에 대한 높은 관심을 확인한 만큼 서울시는 주민의 경험과 전문가의 기술을 잇고, 교육과 현장 지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