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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세종대왕역사문화관서 ‘한글 전각’ 만난다…제1회 초대작가전 ‘집현전 전람회’

27일 전각작가 김내혜 대표작 24점 전시

[뉴시니어 = 노태영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허민) 궁능유적본부 세종대왕유적관리소는 오는 8일부터 27일까지 세종대왕역사문화관에서 제1회 초대작가전 ‘집현전 전람회’를 개최한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한글을 주제로 한 초대작가전으로 전각작가 김내혜의 대표작 24점을 선보인다. 전각은 나무·돌·금속·옥 등에 글자를 새기는 예술로, 이번 전시에서는 한글을 전각의 소재로 활용해 우리 글의 조형미와 예술성을 보여준다.

 

구체적으로 ‘우리의 글’, ‘우리의 문학’, ‘우리의 독립의지’를 대주제로 ▲훈민정음 판본체 ▲세종대왕과 팔 학사 ▲고전시가 ▲백석과 김소월 ▲나의 소원 등 5개 부문으로 구성된다.

 

‘훈민정음 판본체’에서는 ‘훈민정음 언해 서문’, ‘용비어천가’, ‘월인천강지곡’ 등 한글 관련 판본 유산을 새긴 작품을 비롯해 다양한 전각 작품을 선보인다.

 

대표작으로는 훈민정음 해례본의 자모음을 1㎝ 크기의 해남석에 양각으로 새긴 뒤 원석에 불규칙하게 배치한 ‘한글은 땅을 닮았다’가 있다. 한글의 형태와 자연의 모습을 돌이라는 소재를 통해 표현한 작품이다.

 

세종대왕의 애민정신을 담은 대형 작품 ‘어린 백성’도 주목할 만하다. 한글 홑자 2,350자를 작은 해남석 2,350개에 각각 새겨 한지에 붙인 작품으로, 백성을 위해 문자를 만든 세종대왕의 정신을 예술적으로 표현했다.

 

이와 함께 ‘용비어천가’ 2장을 점자로 양각한 ‘점자 용비어천가’도 전시된다.

 

세종대왕과 팔 학사에서는 세종대왕과 집현전 팔 학사의 이름이 새겨진 인장이 찍힌 한지 9장을 돌 물그릇 위에 띄워 역사적 의미를 시각적으로 표현한다.

 

고전시가에서는 고려가요 ‘정석가’, 정극인의 가사 ‘상춘곡’, 정철의 시조 ‘장진주사’, 조선 후기 평민가사 ‘춘면곡’ 등이 전각작품으로 재해석돼 관람객을 만난다.

 

백석과 김소월에서는 우리 근현대 문학을 대표하는 두 시인의 작품을 새긴 ‘가즈랑집’, ‘고야(古夜)’, ‘옛늬야기’ 등 3점이 전시된다.

 

마지막 부문인 나의 소원에서는 백범 김구 선생이 쓴 ‘나의 소원’과 1919년 2월 간도에서 애국부인이 선포한 ‘대한독립여자선언서’ 전문을 전각작품으로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한글과 문학, 역사적 기록을 전각이라는 전통 예술로 재해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 정신에서부터 근현대 문학과 독립운동에 이르기까지 우리 역사와 문화의 주요 내용을 돌에 새겨 보여준다.

 

김내혜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한글전각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소개하고, 그동안 동양예술의 정수라고 불리던 전각세계에 한글의 시대가 오고 있음을 알리고 싶다”고 전했다.

 

전시는 기간 중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세종대왕역사문화관을 방문하는 관람객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다만 월요일은 휴관한다.

 

궁능유적본부 세종대왕유적관리소는 이번 초대작가전을 시작으로 ‘세종대왕역사문화관 초대작가전’을 왕릉을 활용한 또 하나의 문화축전으로 정착시키고 지역민에게 고품격 문화향유 기회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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