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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청, 내년 예산 1조4347억원 편성…차기 팬데믹·만성질환 대응 강화

전년 대비 988억원·7.4% 증액…국가예방접종 확대
mRNA 백신·AI 기반 보건의료 R&D 투자

[뉴시니어 = 노태영 기자] 질병관리청(청장 임승관, 이하 질병청)은 2026년 예산 1조3359억원보다 988억원(7.4%) 증액한 1조4347억원 규모의 2027년도 정부예산안을 편성했다고 밝혔다.

 

2일 질병청에 따르면 이번 예산안은 ▲상시 감염병 예방·관리 체계 강화 ▲신종 감염병 위기관리체계 고도화 ▲만성질환·희귀질환·건강위해 관리 강화 ▲AI 전환 및 미래 건강위협 대비 보건의료 연구 역량 제고 등에 중점을 뒀다.

 

국가예방접종 보장성 강화…인플루엔자·HPV·폐렴구균 백신 전환

 

질병청은 출생아 수 증가와 고령화 추세를 반영해 국가예방접종 대상자 규모를 현실화하고 예방접종 보장성을 강화한다.

 

12세 이하 국가예방접종 사업 예산은 2026년 2067억원에서 2027년 2522억원으로 확대한다. 65세 이상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예산도 1228억원에서 1354억원으로 늘린다.

 

특히 학령기 청소년의 인플루엔자 예방을 위해 접종 대상 연령을 기존 14세 이하에서 15세 이하까지 확대한다.

 

HPV 예방접종은 국가 지원 백신을 HPV 9가 백신으로 전환하고 남성 청소년의 접종 대상 연령도 기존 12세에서 13세까지 확대한다. HPV 9가 백신은 기존 백신보다 예방 가능한 HPV 유형을 4종에서 9종으로 확대해 HPV 관련 암 예방 범위를 넓힌다.

 

HPV 예방접종 예산은 2026년 302억원에서 2027년 409억원으로 증액하고, 청소년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예산도 82억원에서 125억원으로 확대한다.

 

고령층 폐렴구균 감염 및 중증화 예방을 위해서는 65세 이상 어르신 대상 국가 지원 백신을 기존 다당백신에서 단백결합백신(PCV)으로 전환한다. 관련 예산은 136억원에서 418억원으로 대폭 확대된다.

 

CRE 대응·항생제 내성 관리 확대

 

의료관련 감염 관리도 강화한다. 카바페넴내성장내세균목(CRE) 감염증 감소전략 사업을 기존 3개 시·도에서 6개 시·도로 확대하고, 다제내성균 특화병원 6개소를 신규 지정·운영한다.

 

의료관련 감염관리 및 감시체계 운영 예산은 57억원에서 77억원으로, 국가 항생제 내성 관리대책 추진 예산은 20억원에서 37억원으로 각각 확대한다.

 

이를 통해 대국민 항생제 인식개선 사업을 새롭게 추진하고 현장 맞춤형 인프라를 확충하는 한편 내성 감시망의 사각지대를 보완하고 범부처 협력체계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신종 감염병 감시·진단·병상·비축체계 총동원

 

또한 질병청은 차기 팬데믹에 대비한 위기관리체계도 고도화한다. 신·변종 감염병과 주요 호흡기감염증을 조기에 인지하기 위해 급성호흡기감염증 병원체 감시 대상기관에 요양병원을 포함한다. 감시기관은 기존 100개소에서 130개소로 확대하며 관련 예산은 15억원에서 19억원으로 늘린다.

 

국산 탄저백신의 지속적인 비축·활용을 위해 품목허가 유지·갱신을 위한 후속 연구도 추진한다. 신규 예산은 28억원이다.

 

감염병 위기 시 권역별 신속·대규모 검사가 가능하도록 우수 감염병병원체 확인기관을 기존 수도권 9개소에서 지역을 포함한 15개소로 확대한다. 관련 예산은 1억원에서 3억원으로 늘리고 민간 감염병 진단검사 관리체계 구축에도 3억원을 신규 투입한다.

 

국내 첫 감염병전문병원인 호남권 감염병전문병원(조선대학교병원)의 2027년 상반기 개원을 위해 184억원을 반영했다.

 

국가 감염병 병상 체계도 통합·정비한다. 기존 질병관리청의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과 보건복지부의 긴급치료병상으로 이원화된 체계를 국가 감염병 병상으로 통합하면서 지원 대상을 706병상에서 1208병상으로 확대한다. 노후 병상 시설은 연간 2개소씩 개선할 계획이다. 신규 국가 감염병 병상 운영관리 예산은 69억원이다.

 

감염병 위기 대응요원 보호를 위한 개인보호구 구매·순환 교체·관리 예산 50억원과 신종인플루엔자 등 발생 시 신속한 환자 치료 및 추가 확산 억제를 위한 항바이러스제 구입 예산 255억원도 신규 편성했다.

 

기후변화에 따른 감염병 매개체 변화에도 대응한다. AI 기반 매개체 실시간 감시를 기존 7개에서 10개 이상으로 확대하고, 해외 유래 매개체의 국내 유입을 선제적으로 조사·분석하기 위한 가칭 ‘해외유입매개체 집중감시 센터’를 신규 운영한다.

 

만성·희귀질환 관리 지역 기반으로 확대

 

아울러 고혈압과 당뇨병 등 주요 만성질환의 통합관리를 위해 기존 고혈압·당뇨병 등록교육센터를 ‘만성질환 통합관리센터’로 개편하고 운영 지자체를 19개에서 29개 시·군·구로 확대한다.

 

심뇌혈관질환 예방관리 등 관련 예산은 84억원에서 103억원으로 늘린다.

 

아토피·천식 교육정보센터도 기존 11개소에서 13개소로 확대해 알레르기 질환 예방·관리 기반을 강화한다.

 

희귀질환자의 진료 접근성 개선을 위해 의료기관의 연간 검사 수요를 반영한 연중 상시지원체계를 구축한다. 지원 규모는 1150건에서 2713건으로 확대하고 권역별 희귀질환 전문기관도 19개에서 21개로 늘린다.

 

희귀질환 의료비 지원 대상 선정 과정에서는 부양의무자 가구의 소득·재산 기준을 2027년부터 단계적으로 폐지한다. 희귀질환 데이터 수집·분석을 강화하기 위해 등록기관 확대와 등록시스템 고도화도 추진한다.

 

희귀질환자 지원사업 관리 예산은 55억원에서 83억원으로 확대된다.

 

고령층 건강관리와 노쇠 예방을 위해서는 ‘국가 노쇠관리 표준 평가체계 구축’ 사업을 신규 추진한다. 관련 예산은 1억6000만원이다.

 

폭염과 한파 등 이상기후에 대한 대응도 강화한다. 약 530개 응급실을 대상으로 온열·한랭질환 응급실 감시 사업 운영비를 지원하고 온열질환 발생 예측모델 고도화와 실시간 모니터링, 폭염 피해 심층감시 등을 추진한다. 이상기후 대비·대응 강화 사업에는 4억원을 신규 편성했다.

 

‘질병데이터ON’·K-AI PPX…AI·mRNA 투자 확대

 

질병청은 보건의료 데이터와 AI를 결합한 미래 대응 역량 강화에도 예산을 투입한다. 주요 데이터를 AI 전환(AX)과 정책 고도화에 통합 활용하기 위해 ‘질병데이터ON’ 플랫폼 구축을 위한 정보화전략계획(ISP)을 수립하며, 예산은 2억원이다.

 

팬데믹 발생 시 신속한 백신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mRNA 백신 플랫폼 투자도 확대한다. 팬데믹 대비 mRNA 백신 개발 지원사업 예산은 2026년 264억원에서 2027년 405억원으로 늘어난다.

 

인공지능을 활용해 병원체 분석부터 초고속 항원 설계, 임상 진입까지 백신의 신속한 개발을 지원하는 ‘한국형 팬데믹 대비 엔진(K-AI PPX)’ 사업에는 80억원을 신규 편성한다.

 

미래감염병 mRNA 항체치료제 개발 지원에도 15억원을 신규 투입한다.

 

미래 정밀의료를 위한 한국형 대규모 AI 학습용 데이터셋 구축에도 나선다. 코호트 기반 멀티모달 헬스케어 AI 연구개발 사업에 46억원을 신규 편성하고, 국가보건의료연구인프라 구축 예산은 171억원에서 187억원으로 확대한다.

 

임승관 청장은 “차세대 백신 전환과 대상 확대를 통한 국가예방접종 보장성 강화, 권역 감염병전문병원 개원 및 감시·비축 체계 확충 등 신종 감염병 위기관리체계 고도화에 중점을 두고 예산을 편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희귀·만성질환 지원 확대와 기후변화 위협 대응, mRNA 백신·치료제 및 AI 기반 R&D 혁신 등 질병관리청의 핵심 고유 기능을 한층 강화할 것”이라며 “차기 팬데믹 위협은 물론 일상 속 다양한 건강위협으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빈틈없이 지킬 수 있도록 주요 사업 예산을 지속적으로 반영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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