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니어 = 노태영 기자] 국내 산림생물자원의 분포 변화와 생물다양성 보전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강원도 고성의 현무암 지대에서 희귀 식물인 범부채의 국내 최북단 자생지가 새롭게 확인됐다.
산림청(청장 박은식) 국립수목원은 강원도 고성군의 신생대 제3기 현무암 나출지역에서 자생지가 매우 제한적인 범부채(Iris domestica)의 국내 최북단 자생지를 새로 확인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발견은 국립수목원이 추진하고 있는 ‘제2차 DMZ일원 산림생물다양성 조사(2026~2035)’ 과정에서 이뤄졌다.
특히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재배종이 아닌 범부채의 자생 집단을 새롭게 확인했다는 점에서 산림생물자원 연구와 보전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범부채는 붓꽃과(Iridaceae)에 속하는 다년생 식물로, 주황색 꽃잎에 표범 무늬와 같은 검은색 반점이 특징인 대표적인 여름 식물이다. 관상용으로 널리 이용돼 주변에서 비교적 쉽게 접할 수 있지만, 실제 자생지는 서남해안 도서 지역과 내륙 석회암 지역의 암석 나출지 등으로 제한적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확인된 범부채 자생지는 고성군 내 두 개 산지로, 모두 현무암의 절리가 외부로 드러난 암석 나출지역이었다. 국립수목원 조사 결과 총 16개체가 확인됐으며, 이 가운데 14개체가 개화한 상태로 관찰됐다.
이번 조사는 범부채가 기존에 알려진 석회암 지역뿐 아니라 현무암이 노출된 특수한 지질환경에서도 자생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이는 특정 식물종의 서식 환경을 이해하고 향후 산림생물자원의 분포 특성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기초자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립수목원은 이번 자생지 확인이 범부채 개체군의 이동 경로를 추적하고 기후변화에 따른 산림식물종의 분포 변화를 분석하는 데 중요한 기준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범부채와 가까운 식물인 대청부채와의 계통진화 관계를 연구하고, 기후환경 변화에 따라 식물종의 분포 범위가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파악하는 데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조사가 이뤄진 DMZ 일원은 인간의 개발과 이용이 상대적으로 제한된 지역이 많아 다양한 산림생물자원이 분포하는 생태적 가치가 높은 곳으로 평가된다. 국립수목원은 장기간에 걸친 산림생물다양성 조사를 통해 이 지역에 서식하는 식물자원의 분포와 서식환경을 지속적으로 파악한다는 방침이다.
국립수목원은 이번 범부채 자생지 확인을 계기로 현무암 지대에 대한 식물자원 조사도 확대할 계획이다. 단순히 새로운 식물종이나 자생지를 확인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질환경과 식물 분포의 연관성을 분석해 DMZ 일원 산림생물자원의 현지내·외 보전 및 관리 기반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앞으로도 DMZ 일원의 산림생물다양성 조사를 통해 주요 식물자원의 분포와 생육환경을 체계적으로 조사하고, 기후변화에 따른 생물종 분포 변화와 생태계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산림생물자원 보전·관리 체계를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신현탁 국립수목원 DMZ산림생물자원연구과장은 “이번 발견은 현무암 지대의 특수한 환경이 갖는 가치를 다시 한번 확인한 사례”라며 “현무암 지대 식물자원에 대한 정밀 조사를 통해 DMZ 일원 산림생물자원의 현지내·외 보전·관리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